[뉴스핌=김성수 기자] 일본은행(BOJ) 일부 정책위원들이 2017년까지는 2% 물가 목표를 달성할 것이란 기본 전망에 동의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구로다 하루히코 BOJ 총재가 물가 목표 달성에 대해 자신감을 표시하는 것에 대해, 정책위원들이 모두 동의하지는 않고 있음을 시사한다.
일본은행(BOJ) <출처=블룸버그통신> |
BOJ는 지난달 말 2% 물가상승률 목표 달성 시기를 2016년 회계연도(2016년4월~2017년3월) 상반기에서 하반기로 연기했다.
당시 구로다 BOJ 총재는 목표달성 시기를 늦춘 것에 대해 "저유가로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저조하게 나타난 영향이 크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이번 의사록은 다수 정책위원들과 달리 일부 BOJ 위원들은 물가 목표달성 시기가 연기된 것을 잠재성장률과 실질성장률 간 차이인 생산갭(GDP gap)의 개선 속도가 생각보다 느리게 진행되고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을 제기했다고 전했다.
국가 경제가 최대 생산능력 이상을 달성하는 경기 호황 경우 자연히 물가 압력이 높아진다. 실제 GDP를 잠재 GDP로 나눈 생산갭률은 물가 압력을 판단하는 주요지표로 활용된다.
대다수 BOJ 정책위원들은 신선식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소비자 물가가 상승한 점에 주목하면서 물가가 회복 추세를 나타내고 있다고 진단했다. 의사록은 이들 위원들이 "CPI 구성 항목 중에서 상승하는 항목이 하락하는 항목을 넘어서기 시작했다"며 "이에 따라 근원 물가도 높아지고 있다"는 판단을 제기했다고 전했다.
한편, 의사록 상 BOJ 다수 위원들은 "물가 추세가 변하게 됐을 때는 지체 없이 정책 조정을 실시해야 한다"며 "최대한 빠른 시간 내 물가 안정을 달성하는 데 그러한 정책 조정이 필요하다고 판단될 경우"라고 강조했다.
[뉴스핌 Newspim] 김성수 기자 (sungsoo@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