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이영기 기자] 우리나라가 30억~35억위안 규모의 외국환평형기금채권(외평채)을 중국본토에서 12월중에 발행한다. 원화로 6000억원 상당으로 중국에서 외국 국가가 위안화채권을 발행하는 것은 사상 처음이다.
30일 정부와 투자금융(IB)업계에 따르면, 한국 정부는 다음달 중 외평채를 중국 상해시장에서 발행할 계획이다. 구체적 발행시기는 12월 둘째주, 발행규모는 30억~35억위안, 발행금리 수준은 2%대후반에서 3%대초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우선 올해 중 남아있는 외평채 발행한도가 6억유로(약 7000억원 내외)이지만 시장상황에 따라 무리하지 않고 적정금리 수준에서 발행한다는 것이 정부의 입장이다.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중국과 발행조건 등을 조율하고 있어 구체적인 규모나 금리수준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며 "다음달 중순이면 발행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는 이번 위안화 국채발행을 계기로 향후 위안화 금융중심지를 위한 기반을 마련하고 또 현재 달러와 유로화 중심으로 구성된 외환보유액에서 위안화 비중도 점차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특히 우리정부의 이번 국채발행으로 한-중 금융협력도 강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본토의 위안화 채권시장이 개방되면서 지금까지 개별기업이나 국제기구가 발행한 사례는 있지만 국채로는 이번이 처음이기 때문이다.
최근 HSBC와 중국은행이 각각 10억위안 규모의 채권을 발행했고, 국제금융공사(IFC)와 아시아개발은행(ADB)도 5억위안규모를 발행한 바 있다.
한편, 발행금리에 대해서는 향후 다른 국채의 벤치마킹이 되기 때문에 한국과 중국 정부는 이를 두고 고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뉴스핌 Newspim] 이영기 기자 (007@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