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드니=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글로벌 부동산 시장의 큰 손으로 떠오른 중국 부자들의 미국 투자 열기가 다소 꺾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업계에서는 시장 판도에 변화가 생길지 주목하고 있다.
<출처=AP/뉴시스> |
하지만, 최근 중국 증시 폭락과 경기 둔화, 위안화 평가절하, 규제 강화 등이 맞물리면서 최근 수 주 동안 중국 투자자들이 미국 부동산 시장에서 발을 빼기 시작한 것으로 드러나고 있다.
중국인들의 투기 열풍에 샌프란시스코와 캘리포니아 오렌지 카운티 등 인기 지역의 부동산 가격이 가파르게 치솟은 점도 투자 의욕을 꺾고 있다.
여기에 해외로의 자금 이전에 중국 당국이 규제 칼을 뽑아 든 점도 해외 부동산 쇼핑을 어렵게 하는 요인이다. 중국인들의 연간 해외 투자 가능 액수는 약 5만불로 제한돼 있지만 수년 간 중국인들은 친척이나 고용인들을 이용하는 편법을 사용해 해외 부동산 투자를 지속해 왔다.
해외 부동산 투기 열풍을 멈추지 않을 것 같던 중국인들이 잇따라 매매를 보류하면서 미국 부동산 업계 반응은 다소 엇갈리고 있다.
일각에서는 중국인들의 부동산 투자 냉각 국면이 단기에 그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중국인들 사이에서 미국 부동산 시장이 여전히 안전하고 양호한 투자처라는 인식이 여전하다는 것이다. 미국 주소를 보유하면 자식들의 미국 대학 등록 절차도 수월해질 것이란 일부 투자자들의 믿음도 미 부동산 시장 열기가 이어질 것이란 전망을 뒷받침한다.
세계 최대 부동산업체 CBRE 리서치대표 프랭크 챈은 "아주 단기적으로는 해외에서의 소득 또는 거래 은행 등이 없는 투자자들에게 영향이 있겠지만 해외 부동산 투자는 계속해서 강력한 흐름을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주춤해진 중국 투자자들의 해외 부동산 관심이 일시적 현상이라 하더라도 막대한 현금 지출로 시장 가격을 들썩이던 중국 매입세력 부재는 시장에 타격이 될 것으로 보인다.
미국 부동산협회에 따르면 지난 회계연도 동안 해외 투자자들의 미국 기존주택매입 평균 가격은 50만달러 정도로 전체 투자자들의 평균 가격의 두 배 정도였다. 따라서 중국인들의 매매 보류는 캘리포니아나 워싱턴D.C., 뉴욕 등 인기 투자 지역에서의 부동산 가격에 직접적인 영향을 줄 것이란 분석이다.
[뉴스핌 Newspim] 권지언 기자 (kwonji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