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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AM] 11월 미국·유럽 채권 '제 갈 길'… 연말 지뢰밭

기사등록 : 2015-12-04 14: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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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가완화 전망에 유럽 금리 하락…긴축 임박한 미국은 상승

[편집자] 이 기사는 12월 2일 오후 3시 24분 프리미엄 뉴스서비스‘ANDA'에 먼저 출고됐습니다. 몽골어로 의형제를 뜻하는 'ANDA'는 국내 기업의 글로벌 성장과 도약, 독자 여러분의 성공적인 자산관리 동반자가 되겠다는 뉴스핌의 약속입니다. 

[시드니=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지난 11월 글로벌 채권시장은 미국과 유럽의 상반된 통화정책 기조를 고스란히 반영했다.

추가완화 임박 신호가 나타나고 있는 유럽은 국채 수익률이 하락하며 강세 흐름을 보였고, 9년여 만에 긴축 개시를 준비하고 있는 미 국채 수익률은 상승세를 보였다.

특히 통화정책에 민감하게 움직이는 미 국채 2년물 수익률은 11월 한 달 동안 0.198%포인트가 올라 2010년 3월 이후 최대 월간 상승폭을 기록했다. 기준물인 10년물 수익률 월간 상승폭은 0.07%포인트로 비교적 완만했다.

글로벌 경기 둔화 전망에 인플레이션 압력도 크지 않은 상황에서 인플레이션에 더 민감한 장기물의 수익률 상승세는 제한된 것으로 풀이된다.

D.A.데이빗슨 부회장 매리 앤 헐리는 "연방준비제도(이하 연준)의 금리 인상 가능성이 이미 채권 가격에 반영이 됐다"면서 향후 금리 인상 속도도 점진적일 것인 만큼 미국채 장기물 수익률의 급등 가능성은 낮다고 평가했다.

반면 12월 중 유럽중앙은행(ECB)의 추가완화 가능성이 높아진 유로존에서는 11월 한 달 국채 수익률이 떨어졌다. 그 중에서 독일 국채 수익률은 한 달 동안 9.52%가 떨어졌고 네덜란드와 스페인, 프랑스 등의 수익률도 모두 8%가 넘는 낙폭을 보였다.

신흥국에서는 인도네시아와 러시아, 브라질 등의 국채 수익률이 낮아지는 반면 말레이시아와 인도, 태국, 멕시코 등은 상승세를 보이는 등 엇갈린 흐름이 감지됐다. 필리핀의 경우 수익률이 11월 한 달 9% 넘게 뛰었다.

◆ 미국-유럽, 반대 통화기조 본격화

투자자들은 12월 통화정책회의에서 연준의 긴축 개시와 ECB의 추가 완화를 거의 확실시 하고 있다.

CME그룹에 따르면 연방기금금리 선물 시장은 이달 15일과 16일 열릴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연준의 금리 인상 가능성을 78%로 보고 있다. 한 달 전 조사된 52%보다 높아진 수치다.

일각에서는 글로벌 경기 둔화 상황에서 연준이 너무 빨리 긴축으로 돌아설 경우 미국의 회복 모멘텀이 꺾일 것으로 우려하고 있는데 이 경우 미국채 장기물 매력은 더 높아질 전망이다.

유럽채 수익률이 낮아져 투자자들이 상대적으로 수익률이 높은 미국채로 몰리는 점도 기준물인 미국채 10년물 수익률 상승세를 제한한다는 설명이다.

스톤 앤 맥카시 리서치 시장애널리스트 존 캐너반은 미국 경제가 침체에 빠지거나 미 증시에 대규모 매도세가 나타나지 않는 이상은 미국채 10년물 수익률이 급락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반대로 인플레이션이 급등하면 미국채 수익률도 뛰겠지만 큰 물가 변동은 없을 것이란 관측이다.

11월 한 달 미국채 10년물과 2년물 수익률 흐름 비교 <출처=블룸버그>

ECB는 3일 회의에서 완화 카드를 꺼낼 것으로 보인다.

다만 구체적인 정책 옵션에 대해서는 전망이 엇갈리는데 일부는 월간 자산매입 규모를 현행 600억유로에서 100억~300억유로 더 확대할 것으로 내다봤고, 예금금리가 현행 -0.2%에서 10~20bp 더 인하되는 옵션도 거론되고 있다. 일부는 양적완화 기한이 무제한으로 변경될 가능성도 언급했다.

◆ 곳곳이 '지뢰밭'

올해 거래를 한 달 남겨둔 글로벌 채권 시장에는 장밋빛 전망보다는 암울한 우려의 시선이 더 뚜렷하게 감지되고 있다.

우선 투자은행들 사이에서는 채권시장 유동성 고갈에 대한 우려가 심심치 않게 나오고 있다.

뱅크오브아메리카 메릴린치(BOAML)는 금융 규제가 강화되면서 채권시장 유동성은 내년에 더 악화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모간스탠리도 올 12월 연준의 금리 인상이 예상되는 가운데 연말 미국 채권시장의 유동성이 부족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11월 비교적 잠잠한 수익률 흐름을 보인 일본과 중국에서는 대규모 시장 혼란 가능성이 내재돼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미즈호파이낸셜은 일본 국채가격 변동성이 작년 11월 이후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는데 시장의 인플레이션 기대치는 오히려 반등하고 있다며, 갑작스런 국채 수익률 반등 가능성을 고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일본은행(BOJ) 보고서에 따르면 일본국채(JGB) 수익률이 1%포인트 오를 경우 일본 은행들이 총 7조2000억엔에 달하는 손실을 볼 것으로 예상된다.

<출처=WSJ>
중국을 비롯한 신흥국에서는 회사채를 둘러싼 경고음이 나오고 있다.

중국 회사채 시장은 당국의 발행 요건 완화와 인민은행의 적극적인 완화 정책에 힘입어 발행 봇물이 이어지고 있지만 3분기 기업 실적이 지난해보다 급감하는 등 펀더멘털이 따라주지 않고 있어 불안 요인이라는 지적이다.

세계적인 저금리 기조에 지난 10년 간 부채 규모를 5배나 불린 아시아 신흥국 기업들의 줄도산 불안감도 커지고 있다. 스탠다드앤푸어스(S&P)는 올해에만 디폴트를 선언한 신흥국 기업이 2009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연준 금리 인상에 달러 가치도 더 오를 것으로 보이는데 달러 표시 회사채를 발행한 기업의 부담은 더 커질 전망이다. 내년까지 상환해야 하는 신흥국 회사채 및 국채 중 850억달러 정도가 달러표시물로, 연준이 긴축을 개시하면 신흥국 회사 디폴트도 가속화 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JP모간은 신흥시장의 펀더멘털 이슈가 내년에도 이어지면서 신흥국 채권 수익률은 한 자릿수 초반대에 머물 것으로 내다봤다.



[뉴스핌 Newspim] 권지언 기자 (kwonjiun@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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