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뉴스핌 최영수 김기락 기자] 정부가 오는 2020년까지 5년간 친환경차를 100만대까지 보급하겠다는 야심찬 계획을 내놨다.
그동안 전기차를 2020년까지 20만대, 2030년까지 100만대 보급하겠다는 계획을 제시했지만 '친환경차 100만대 보급'은 이번에 처음 제시한 것이다.
친환경차는 전기차와 수소차, 하이브리드 자동차가 포함된다. 이미 상용화된 하이브리드차와 달리 전기차와 수소차는 이제 상용화 초기의 걸음마 단계다.
◆ 2020년 글로벌시장 600만대 규모 급성장…선점 경쟁 치열
정부는 '환경친화적 자동차의 개발 및 보급 촉진에 관한 법률'(이하 환친차법)에 따라 5년마다 종합계획을 발표하고 있다. 지난 2005년, 2010년에 이어 이번이 3차 계획이다.
최근 저유가 시대를 맞아 전기차 수요가 다소 줄었지만 여전히 빠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IHS에 따르면, 전 세계 친환경차 시장(신차 기준)은 2020년 약 600만대 규모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하이브리드가 400만대, 플러그인하이브리드(전기충전겸용) 100만대, 전기차 100만대 등이다(그래프 참고).
이는 지난해 전망치인 220만대보다 3배나 늘어난 수치다. 현대·기아차도 2020년 친환경차 시장규모가 약 800만대까지 커질 것으로 보고 대응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정부도 기후변화 대응과 신성장동력 육성책의 일환으로 친환경차 산업을 적극 육성할 방침이다. 이를 위해 전기차와 수소차 연구개발(R&D)를 위해 2020년까지 1500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문승욱 산업부 시스템산업정책관(국장)은 "2020년 친환경차 신차 판매 20% 점유 전략(20-20 전략)을 통해 온실가스 380만톤을 감축하고 신기후체제 대응의 핵심 전략으로 자리 잡을 것"이라고 제시했다.
박근혜 대통령도 최근 파리 기후변화 당사국 총회에서 "2030년까지 제주도에서 운행되는 차량을 전기차로 100% 대체할 계획"이라며 친환경차 육성에 대한 의지를 드러냈다.
◆ 전기차 인프라 확대…수소차도 상용화 개시
친환경차는 지난 5년간 내연기관차 대비 6배, 연평균 20% 수준으로 고속성장하며 정체기에 직면한 자동차산업의 성장을 견인해 왔다. 글로벌 환경규제 대응과 기술개발 가속화에 따라 향후 2030년에는 전세계 자동차 시장의 50%를 차지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에 정부도 8일 박근혜 대통령이 주재하는 국무회의에서 '제3차 환경친화적자동차 개발 및 보급 기본계획'을 발표하고 ▲소비자 구매를 촉진할 경쟁력 있는 친환경차 개발 ▲저비용·고효율 충전 인프라 확대 ▲친환경차 이용혜택 확대를 통한 사회기반 조성 등 3가지 방향의 추진전략을 제시했다.
이를 위해 2020년까지 5년간 1500억원을 연구개발(R&D)에 투자해 전기차 주행거리를 약 2.5배로 늘리고, 수소차와 하이브리드차의 가격을 40% 정도 낮출 계획이다.
(자료: 산업통상자원부) |
더불어 전기차 전용번호판을 새롭게 도입하고 친환경차를 구매 보조금도 보다 확대할 방침이다. 수소차 보조금은 2750만원, 전기차는 1200만원, 플러그인하이브리드차 500만원, 하이브리드차는 100만원이 지원된다.
특히 내년부터는 2013년부터 양산체제에 들어간 수소차가 상용화되는 첫해라는 점에서 의미가 더욱 크다.
산업부 관계자는 "분야별 대책을 차질 없이 추진해 오는 2020년 친환경차 생산 92만대, 수출 64만대를 달성하고 18조원 규모의 수출시장을 창출하겠다"고 밝혔다.
자동차 업계는 정부의 친환경차 개발 및 보급 계획을 적극 환영하는 입장이다. 현대·기아차 관계자는 "친환경차 R&D를 지속적으로 강화해 미래 경쟁력을 확보해 나갈 것"이라며 "특히 수소경제 선도 기반 구축을 위해 부품 국산화 및 전후방 연관 산업 육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기아차 쏘울EV |
[뉴스핌 Newspim] 최영수 김기락 기자 (dream@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