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이진성 기자] 한달째 공석인 국민연금공단 이사장 공개모집에 문형표 전 보건복지부 장관이 지원하면서 내정설이 불거지고 있다. 정치권 일각에서 반대 목소리가 나오는 등 국민연금공단 신임 이사장 선임까지 상당한 진통이 예상된다.
16일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문 전 장관은 지난 14일 마감된 국민연금 이사장 공모에 지원했다. 이번 공모에는 문 장관을 포함해 울산과 제주지역의 대학교수 등 총 3명이 지원한 것으로 나타났다.
문 전 장관의 지원을 두고 정치권 일각의 반대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지난 15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새정치민주연합 국회의원들은 성명을 통해 "문 전 장관 내정설이 사실임이 드러났다"며 내정 철회를 촉구했다.
의원들은 "이사장 공모에 지원자가 총 3명인데 이는 사실상 문 전 장관이 내정된 것과 다름없다"면서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사태의 장본인인 문 전 장관이 국민 노후를 책임지는 자리로 옮긴다는 건 무책임한 일"이라고 비판의 강도를 높였다.
또한 "문 전 장관은 그동안 자신이 사적연금주의자임을 공공연히 밝혔고 국민연금이 '세대간 도적질'이라며 국민연금제도 존재 가치를 부정했다"면서 "더욱이 2061년에 국민연금 보험료율이 20%에 달한다는 허황된 주장으로 국민연금에 대한 국민적 불신을 극대화시켰다"고 주장했다.
문 전 장관은 지난 8월 메르스 사태에 책임을 지고 물러난 뒤 한국개발연구원(KDI)으로 복귀한 바 있다. 연금 전문가인 데다 장관 출신으로 인지도가 높아 공단 이사장 자리에 사실상 내정된 것 아니냐는 말이 나왔다.
문형표 전 보건복지부 장관.<사진=뉴스핌DB> |
[뉴스핌 Newspim] 이진성 기자 (jinle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