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 이홍규 기자] 호세프 브라질 대통령이 재무장관 교체 카드를 꺼내 들자 현지 통화 채권 주식 가격이 동반 급락하는 '트리플 약세'가 나타났다.
지난 18일 호세프 대통령은 조아킹 레비 재무장관 후임에 네우손 바르보자 전 기획장관을 임명했다. 이 소식에 헤알화 가치가 2.6% 급락하고 보베스파 지수가 3% 떨어지는 등 금융 시장이 혼란을 겪었다. 브라질 10년 만기 국채 수익률도 전 거래일 대비 30bp 상승한(국채 가격 하락) 16.29%를 기록했다.
달러/헤알 한 달 추이 <자료=블룸버그통신> |
이 같은 반응은 브라질 경제가 더 큰 불확실성에 휩싸일 것이라는 시장의 우려 때문으로 풀이된다. 재정 건전성을 위해 고강도 긴축정책을 강조했던 레비 전 장관과는 달리 재정 목표 달성 등에서 유연한 자세를 보여왔던 바르보자가 임명되자 시장이 의문을 표한 것이다. 현재 브라질 재정적자는 20년래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다.
존 웰치 CIBC월드마켓 전략가는 "바르보자 재무장관에게서 정치적 통찰력과 업무적 능력도 찾아보지 못했다"면서 "이번 발표는 긴축정책을 피하려는 의도 중 하나다"고 논평했다.
그의 정치적 노선도 시장이 갖고 있는 의문점이다. 현지 정치 컨설팅 업체인 아르코 어드바이스의 크리스티아노 노로냐 부사장은 "바르보사가 노동당 외에 다른 정당과도 정치적 관계를 제대로 맺고 있는지는 모르겠다"고 지적했다.
반면 브라질의 집권당인 노동당은 새로운 재무장관을 반기는 분위기다. 바르보사는 그동안 레비의 강도 높은 긴축정책을 반대해왔다. 레비의 긴축정책이 경기침체를 장기화 시킬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루이 팔카오 노동당 대표는 "바르보사 재무장관은 유능하고 대화에 능숙한 인물이라"고 평가했다.
[뉴스핌 Newspim] 이홍규 기자 (bernard0202@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