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달러 강세와 유가 하락으로 미국의 수입물가가 6개월 연속으로 하락했다.
미 노동부는 14일(현지시간) 지난해 12월 미국의 수입물가가 한 달 전보다 1.2% 내렸다고 밝혔다. 이는 1.4% 내릴 것이라고 본 전문가 예상치보단 적은 폭이지만 지난 8월 이후 최대폭이다.
이로써 미국의 수입물가는 지난 7월부터 6개월 연속 하락세를 연출했으며 지난 18개월 중 16개월 내림세를 보였다. 2015년 중 수입물가는 8.2% 내려 2008년 이후 최대폭으로 하락했다.
미국 월간 수입물가 추이<그래프=미 노동부> |
달러 강세와 유가 급락은 수입물가를 계속해서 압박하고 있다. 이는 미국의 인플레이션이 연방준비제도(Fed)의 목표치인 2%로 향하는 시점을 지연시키는 요인이다.
12월 중 수입 석유 가격은 10% 하락해 지난 8월 이후 가장 큰 폭으로 내렸으며 석유를 제외한 수입 가격 역시 0.4% 떨어졌다. 미 달러화는 지난 20개월간 미국의 주요 교역국 통화 대비 21.7% 절상돼 수입 가격을 낮추고 있다.
수입 식품 가격은 12월 중 0.1% 떨어졌으며 석유를 제외한 산업재 수입 가격도 1.4% 내렸다. 자본재 수입 가격은 0.3% 떨어졌으며 수입 자동차 가격 역시 0.1% 하락했다.
한편 12월 중 미국의 수출 가격은 1.1% 떨어졌다. 2015년 전체 수출 가격은 6.5% 떨어져 1983년 통계가 공개된 이후 가장 큰 폭의 연간 하락률을 기록했다.
전문가들은 낮은 인플레이션과 세계 경제 성장세 둔화가 오는 3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두 번째 기준금리 인상을 어렵게 할 것으로 전망한다. 지난달 FOMC는 약 10년 만에 첫 기준금리 인상을 단행했다.
[뉴스핌 Newspim] 김민정 특파원 (mj7228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