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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릭스 몰아낸 펀드 'TICKS' 쓸어 담는다

기사등록 : 2016-01-29 0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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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 기술 강점 지닌 4개국 새롭게 부상

[뉴욕 = 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이머징마켓을 대표하는 브릭스(BRICS)가 동반 침몰, 더 이상 이름에 걸맞게 부상하는 신흥국이 아니라는 사실은 이견의 여지가 없다.

투자자들 사이에 리스크 회피 심리가 크게 고조되면서 신흥국 전반에 대한 투자 수요가 냉각됐지만 IT 기술로 무장한 4개 국가가 새로운 해답으로 주목 받고 있다.

지난 2001년 골드만 삭스의 당시 수석 이코노미스트였던 짐 오닐이 창안한 브릭스의 공백을 채울 수 있는 유망주로 부상한 것은 이른바 틱스(TICKS), 즉 대만과 인도, 중국, 그리고 한국이다.

맨해튼의 금융권 <출처=블룸버그통신>

28일(현지시각) 이머징마켓 펀드 조사 업체 코플리 펀드 리서치는 IT 기술력을 갖춘 이들 4개 국가가 제조업과 원자재를 앞세워 각광 받았던 브릭스를 대체할 잠재력을 지니고 있다고 평가했다.

골드만 삭스가 지난해 브릭스 펀드를 폐쇄하면서 사실상 이들 시장은 투자자들에게 의미를 상실했다.

브릭스는 물론이고 원자재 의존도가 높은 프론티어마저 상품 가격 폭락에 날개가 꺾인 상황이지만 IT 섹터에 강점을 지닌 TICKS가 새로운 투자 테마로 자리잡을 수 있다는 주장이다.

스티븐 홀든 코플리 펀드 리서치 대표는 “브릭스는 더 이상 글로벌 경제나 금융시장의 엔진이 아니다”라며 “세계 경제가 새로운 질서를 중심으로 재편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신조어 틱스가 등장한 것도 이머징마켓은 물론이고 전세계 경제의 구조가 IT를 포함한 서비스 중심으로 변화를 이루는 단면을 반영하는 것이라고 시장 전문가들은 해석하고 있다.

루크 리치데일 JP모간 애셋 매니지먼트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중국이 세계 경제 성장 둔화와 금융시장 혼란의 원흉으로 지목되고 있지만 IT 기술이 비약적인 성장을 이루고 있다”고 주장했다.

리처드 스넬로 베일리 기포드 주식 헤드는 “다수의 신흥국이 전자상거래를 포함한 IT 부문에서 미국보다 훨씬 빠른 성장을 보이고 있다”며 “20년 전 꿈꿨던 기술 트렌드가 이미 막대한 현금흐름을 창출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틱스에 대한 기대감은 이미 자산운용업계의 포트폴리오에 적극 반영되고 있다. 코플리에 따르면 이머징마켓 주식펀드에서 틱스가 차지하는 비중은 평균 54%에 이른 것으로 파악됐다. 이는 2013년 3월 약 40%에서 크게 상승한 수치다.

이와 달리 브릭스의 비중은 40%를 간신히 웃도는 상황이다. 브릭스와 틱스의 비중은 2013년까지 거의 흡사했으나 2014년부터 간극이 벌어지기 시작했고, 지난해 현격한 차이가 발생했다.

또 지난해 말 기준 틱스의 포트폴리오 비중이 최소한 50%를 차지하는 이머징마켓 주식펀드가 63%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반면 브릭스의 비중이 50%를 웃도는 펀드는 10%에 불과했다.

JP모간과 노데아, 스웨드뱅크 등 일부 운용사는 관련 펀드의 포트폴리오 가운데 한국과 대만의 비중만 35%를 웃도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피델리피의 신흥국 펀드에서 러시아와 브라질의 비중이 3%에 불과한 것과 커다란 대조를 이루는 것이다.

시장 전문가들은 지난해 MSCI가 이머징마켓 지수에 알리바바와 바이두, 텐센트 등의 IT 기업을 편입한 것이 틱스의 부상과 무관하지 않다고 해석했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뉴욕 특파원 (higrace@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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