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심지혜 기자] 지지부진한 실적으로 애물단지로 전락했던 알뜰폰 종합 온라인 판매 사이트 ‘알뜰폰 허브’가 최근 되살아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우체국 알뜰폰이 뜨면서 알뜰폰 허브 사이트까지 덩달아 관심을 받게 된 것이다.
다만, 사업자들은 운영비를 감당할 수준 만큼 방문자가 늘지 좀 더 지켜봐야 한다며 보수적인 입장을 보였다.
1일 한국정보통신진흥협회(KAIT)에 따르면 지난달을 기점으로 ‘알뜰폰 허브’의 방문자 수는 물론 판매량이 크게 늘어났다.
KAIT 관계자는 “최근 방문자 수는 지난해 보다 5~6배, 주문 건수는 2배 이상 늘었다”면서 “우체국에 방문하지 않아도 온라인으로 검색해 볼 수 있어 정보에 빠른 20~30대 위주로 가입율이 늘었다”고 설명했다.
알뜰폰 허브사이트는 소비자 접근성 제고와 알뜰폰 판매 활성화를 위해 지난해 5월 미래창조과학부 주도로 15개 사업자들이 5억원을 들여 개설했다. 여기에서는 약 300여 개에 달하는 알뜰폰 상품을 비교해 볼 수 있는 것은 물론, 구입까지 가능하다.
구축 및 운영은 KAIT가 담당하고 있으며 이에 따른 비용은 사업자들이 매달 수 십만원씩 분담하고 있다.
하지만 허브 사이트는 반년 가까이 저조한 실적을 보였다. 업계에 따르면 가입 건수는 하루 평균 1~2건에 불과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사이트 홍보를 위해 지난해 10월 인터넷, 라디오 등에서 새롭게 광고를 시작했지만 별다른 반응을 얻지 못했고, 사이트 존폐 논란까지 일었다.
<사진=알뜰폰 허브 홈페이지> |
그러다 지난달부터 분위기가 반전되기 시작했다. 우체국 알뜰폰 요금제가 개편되면서 기본료 없는 요금제나 음성 무제한 요금제 등이 큰 인기를 끌었고, 그 덕에 알뜰폰 허브도 덩달아 관심을 받았다.
KAIT는 이번을 반전의 기회로 삼고 알뜰폰 허브의 인지도를 더욱 키워간다는 방침이다.
반면 사업자들은 이러한 분위기를 경계했다. 우체국 알뜰폰 인기에 편승한 만큼 지금의 관심은 잠깐일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현재의 운영비를 충당할 수 있을 만큼 가입률이 꾸준히 늘지 않는다면 부담스럽기는 매한가지라는 것이다.
알뜰폰 업계 한 관계자는 "이전 실적이 워낙 좋지 않았기 때문에 가입자가 많이 늘었다 해도 크게 좋아할 일은 아니"라며 "좀 더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심지혜 기자 (sjh@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