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 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원자재 가격 하락이 추세적으로 이어지면서 관련 기업들이 곡소리를 내고 있다.
중국 철강 업계에서 지난해 적자를 낸 기업이 절반을 웃도는 것으로 나타났고, BHP 빌리턴은 신용 등급이 강등됐다.
앞서 아프리카 최대 산유국인 나이지리아가 극심한 재정난을 이기지 못하고 세계은행과 아프리카개발은행에 35억달러의 긴급 자금 지원을 요청하는 등 원자재 시장의 하강 기류에 따른 충격이 더욱 깊어지는 양상이다.
구리 <출처=블룸버그통신> |
1일(현지시각) 주요 외신에 따르면 중국 철강 업체들의 지난해 적자 규모가 645억위안(98억달러)에 달했다. 2014년 226억위안의 순이익을 낸 데 반해 커다란 반전을 이룬 셈이다.
글로벌 철강 생산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중국 업계가 하강 기류를 탄 것은 35년만이다. 뿐만 아니라 지난해 철강 생산이 2.3% 감소해 1981년 이후 처음으로 줄어들었다.
중국 경제 성장이 둔화되고 있는 데다 무엇보다 인프라 투자가 크게 위축돼 원자재 수요가 강하게 살아나기는 어렵다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지난해 중국 국내에서 유통되는 철강 가격은 무려 30% 떨어진 것으로 집계됐다. 이른바 좀비 기업을 중심으로 대규모 감원이 원자재 업계 전반에 걸쳐 확산, 경착륙에 대한 우려를 더욱 부추기는 양상이다.
이날 국제 신용평가사 스탠더드 앤 푸어스(S&P)는 광산 업체 BHP 빌리턴의 신용등급을 A+에서 A로 낮춰 잡았다.
철광석과 구리 등 주요 상품의 가격이 기록적인 하락을 나타냈을 뿐 아니라 향후 전망마저 흐리다는 것이 S&P 측의 설명이다.
또 S&P는 리오틴토 역시 신용등급이 강등될 가능성이 열려 있다고 전했다. 리오 틴토는 ‘부정적’ 등급 전망을 평가 받았고, 철광석과 알루미늄, 구리 가격이 추가로 하락할 경우 현재 A-인 등급이 하향 조정될 것으로 예상된다.
원자재 가격이 턴어라운드를 이루지 못할 경우 등급 강등이 주요 업체 전반으로 번질 전망이다.
이미 주가가 가파르게 떨어진 가운데 신용시장의 압박이 가세할 경우 관련 업체들의 자금 확보와 유동성 흐름에 작지 않은 압박이 가해질 것으로 보인다.
S&P는 이날 보고서에서 “중국의 상품 수요 부진과 공급 과잉 문제가 단시일 안에 해소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이며, 이에 따라 금속 상품의 약세 흐름이 더욱 두드러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뉴욕 특파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