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김성수 기자] 사우디아라비아(사우디) 중앙은행이 경기 부양을 위해 시중은행 대출 관련 규제를 완화할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블룸버그통신> |
14일(현지시각) 로이터와 블룸버그통신은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 사우디 중앙은행이 은행 예대비율(예금에 대한 대출 비율)을 기존 85%에서 90%로 인상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이 같은 움직임은 사우디 재무위원회에서 유동성 규제를 풀어달라고 요청한 가운데 나온 것이다. 사우디는 국제유가가 급락하고 은행시스템에 대한 정부 지출이 위축된 후 신용 공급을 늘려 경기를 부양하려 하고 있다.
최근 사우디는 시중 유동성이 위축되는 조짐을 보이고 있다. 3개월짜리 은행간 금리는 지난 3일 기준 1.73%로 급등하며 7년래 최고치를 기록했다. 사우디 리얄화에 대한 약세 포지션은 지난 1월에 20년래 최고치를 기록했다.
알 샤이크 내셔널커머셜뱅크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예금 증가율이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둔화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에 따라 은행의 신용창출 기능은 줄고 대출 금리도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은행 예대율은 위험 대응책으로 설정된 것으로 사우디의 기존 85%는 상당히 보수적인 것으로 평가된다. 이에 따라 90%로 55포인트 인상되더라도 위험이 크게 높아지거나 하는 것은 아니다.
[뉴스핌 Newspim] 김성수 기자 (sungsoo@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