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 이홍규 기자] 원유 감산 기대감이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사우디아라비아와 러시아 석유장관이 회동한다.
그동안 베네수엘라와 아랍에미리트(UAE) 등이 감산 합의를 요구해 온 만큼 감산과 관련한 성과가 나올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알리 알 나이미 사우디아라비아 석유장관 <사진=블룸버그통신> |
지난 15일(현지시각) 블룸버그 통신은 소식통을 인용해 알리 알 나이미 사우디아라비아 석유장관이 카타르 수도 도하에서 알렉산더 노박 러시아 석유장관과 회동한다고 보도했다. 베네수엘라, 나이지리아 석유장관도 함께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회담은 감산을 주장했던 유로지오 델피노 베네수엘라 석유장관이 이들 국가를 방문한 뒤 마련된 것이다.
회담 의제는 알려지지 않았지만, 원유 감산이나 생산량 동결 등의 제안이 나올 수 있다고 블룸버그 통신은 전했다.
하지만 이란의 생산 확대, 사우디와 러시아의 시리아 내전 이해관계 등을 놓고 보면 합의 도출은 쉽지 않을 전망이다.
그동안 사우디는 이란을 포함한 비 석유수출국기구(OPEC) 국가들이 모두 감산에 나서지 않으면 동참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란은 서방의 경제 제재 이후 생산량을 더 늘린다는 입장이다.
또 사우디와 러시아가 시리아 내전 개입 문제를 놓고 대립하고 있는 점도 합의를 가로막는 요인이다.
지난주 러시아 국영 석유회사 로스네프트의 이고르 세친 최고경영자(CEO)는 감산 합의 도출은 어렵다면서 지속해서 원유 생산을 해나가겠다고 밝힌 바 있다.
[뉴스핌 Newspim] 이홍규 기자 (bernard0202@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