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드니= 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일본 헤지펀드들 사이에서 아베노믹스에 편승해 거저 수익을 먹던 시대는 끝났다는 분위기가 형성되고 있다.
아베 신조 일본 총리 <출처=블룸버그통신> |
15일 자 블룸버그통신은 2015년까지 3년 동안 아베 신조 총리의 적극적인 경기 부양책 덕분에 일본증시가 80% 가까운 급등세를 보이며 헤지펀드도 높은 수익률을 냈지만, 이제는 아베노믹스 효과가 빠르게 사라지고 있으며 헤지펀드들도 증시 변동성 확대를 경고하고 있다고 전했다.
지난 10년 동안 매년 플러스 수익을 기록했던 일본 헤지펀드 스태츠 인베스트먼트매니지먼트는 "아베노믹스에 힘입은 일본 증시 상승장의 시대는 끝났다"고 평가했다.
스태츠 수석 투자담당자 하시즈메 도루는 아베노믹스가 어디에 투자하든 대부분 수익이 나는 손쉬운 투자 시대를 제공했지만 "증시에 위험이 거의 없다는 믿음을 가졌던 투자자는 앞으로 시장 변동성이 확대되면 출구를 찾기 시작할 것이며, 이런 추세는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일본 5대 펀드 중 하나로 꼽히는 제이플래그 인베스트먼트는 일본은행(BOJ)의 마이너스 금리 도입으로도 위험자산 가격변동성이 줄어들지는 않을 것이라며 현금 투자를 지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스태츠 하시즈메는 과거에 먹혔던 투자 전략들이 올해는 투자자들의 시장 탈출로 더 이상 효과를 보이기 어려울 것으로 내다봤다. 자신들은 스마트폰 부품 제조업체와 보안 소프트웨어 업체들에 대해 '공매도'에 나서고 있다고 말했다.
헤지펀드 업계의 예상대로 일본 증시 변동성은 2011년 3월 대지진 이후 최고치로 치솟은 상태다.
지난주 13% 빠졌던 토픽스지수는 이날 하루 동안 8% 급등하며 7년여래 최대 상승폭을 기록하더니 16일에는 오전 중 1.2%까지 빠졌다가 오후에는 반등해 전날보다 0.37% 오른 1297.01로 마감되는 등 변동장세를 연출했다.
토픽스의 30일 평균 변동성은 49로 블룸버그가 추적하는 70개 지수 중 이탈리아와 아르헨티나, 그리스 등을 모두 제치고 최고치를 기록했다.
[뉴스핌 Newspim] 권지언 시드니 특파원 (kwonji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