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김성수 기자] 미국과 유럽에서 자유낙하했던 정크본드(고수익, 하이일드) 시장이 다시 살아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 블랙록을 비롯한 기관 투자자들이 정크본드 매수에 나서면서 이러한 관측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17일 자 로이터통신 보도에 의하면, 블랙록 수석 포트폴리오 매니저들은 유럽 정크본드에 대한 익스포저(투자 금액)를 늘렸다. 정크본드 시장에 대한 비관론이 확산됐으나 이제는 오히려 새로운 투자 기회가 되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블랙록의 멀티에셋 인컴 펀드를 운용하는 마이클 프레데릭은 "유럽 정크본드 시장은 변동성이 높은 에너지 업체들의 비중이 상대적으로 적어 투자 매력이 높다"고 말했다.
이어 "유럽에서 양적완화가 지속되고 있고 기업들도 부채를 축소하고 있어 정크본드 투자에 유리한 환경이 만들어지고 있다"며 "이에 따라 최근 유럽 정크본드에 대한 투자 규모를 늘렸다"고 덧붙였다.
미국 투자등급 회사채 시장도 조금씩 활기를 보이고 있다. 이날 파이낸셜타임스(FT) 보도에 의하면 신용등급이 높은 미국 기업들의 회사채 발행 규모는 220억달러(약 27조원)에 이른다.
최근 애플·컴캐스트·IBM·도요타자동차·뱅크오브뉴욕멜론 등도 잇따라 회사채를 발행하기 시작했다. 이들 회사채는 모두 국제신용평가사 스탠다드앤푸어스(S&P)와 무디스 기준으로 신용등급이 A 마이너스(-) 이상이다.
포트폴리오 매니저들은 회사채 시장에 신규 발행된 물량들의 성과를 주시하고 있다고 전했다. 채권 가격이 오르거나 안정적일 경우 채권시장 변동성이 떨어지길 기다렸던 기업들이 일제히 발행에 나설 수 있다는 분석이다.
미국 정크본드 거래량(단위: 십억달러) <자료=S&P 캐피탈 IQ> |
[뉴스핌 Newspim] 김성수 기자 (sungsoo@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