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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원 체제' 두산, 최대 과제는 재무구조개선

기사등록 : 2016-03-03 1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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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짜 사업부 전방위적 매각 추진..위기극복 매진해야

[뉴스핌=김신정 기자] 박정원 신임 회장의 4세 경영 개막을 알린 두산그룹이 전방위적으로 재무구조개선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3일 두산그룹은 자회사인 두산인프라코어의 알짜사업군인 공작기계사업부를 오랜 난항 끝에 사모펀드인 MBK파트너스에 1조1308억원에 매각하기로 결정했다. 당초 두산측은 매각가로 1조3000억원 이상을 원했지만 양자간 입장차로 2000억원 가량 적은 가격에 합의를 본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두고 시장에선, 공작기계사업부의 경영권 프리미엄을 거의 인정받지 못하고 영업가치만 반영된 가격이라고 평가하고 있다. 두산이 우선협상대상자를 급선회하는 등 공작기계매각에 5개월이라는 오랜 시간이 걸린만큼 매각에 중점을 두고 결정을 내렸다는 분석이다.

박정원 두산그룹 신임 회장 <사진=두산>

이번 1조원 넘는 매각 자금 유입으로 두산인프라코어의 연결 순차입금은 지난해 말 기준 5조원에서 4조원으로 20% 줄어들고, 부채비율도 지난해 말 266.8%에서 234%로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따라 일단 한 고비를 넘겼다는 게 시장의 평가다.

하지만 재무구조 위험 우려가 완전히 사그라드는 것은 아니다. 증권가에 따르면 두산인프라코어 회사채 1조8000억원 가운데 1조5000억원의 만기가 올해와 내년에 집중돼 있다. 5000억원 가량의 영구채도 내년 상환을 앞두고 있다.

상황이 이렇자 두산인프라코어는 자회사 '두산밥캣'의 국내 기업공개(IPO)도 함께 추진하기로 했다. 미국과 유럽에서 소형건설장비 제조, 판매업을 하고 있는 두산밥캣이 최근 미국 주택경기 회복 등으로 실적 호조세를 보이고 있어 지금이 증시 상장 적기라는 판단에서다. 두산밥캣은 지난해 영업이익 3856억원을 기록해 전년대비 20% 증가한 성적을 거뒀다.

이와함께 방위산업 계열사인 두산DST 매각작업도 현재 진행중이다. 예비입찰에 참여한 한화테크윈과 LIG가 유력한 후보군으로 꼽히고 있는 가운데 이달 말 매각 본입찰을 앞둔 상태다. 시장에선 입찰가가 7000억원 선까지 오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앞서 두산은 지난 1월 자회사 DIP홀딩스가 보유한 한국항공우주산업(KAI)지분 4.99%(487만3754주)를 전량 매각해 3046억원의 자금을 확보하기도 했다.

또 최근에는 두산건설을 통해 렉스콘사업부의 관악공장을 물적 분할하기로 했다. 이번 분할은 지난해 이미 렉스콘사업부 6개 공장 가운데 5개를 1295억원에 매각한데 이어, 남은 관악공장까지 매각하기 위한 사전작업으로 분석되고 있다.

이와 별도로 두산건설은 배열회수보일러(HRSG) 사업부 매각도 내부적으로 추진, 검토하고 있다.
HRSG는 가스복합화력발전소의 가스터빈에서 연소 후 배출되는 고온고압의 배기가스를 재활용해 스팀터빈을 구동하는 발전설비로, 매매가격은 3000억~4000억원으로 예상된다.

두산은 곧 도래하는 차입금 상환 뿐 아니라 좀처럼 개선되지 않는 업황 등으로 더욱 어려움을 겪고 있다.

실제 두산은 지난해 연결기준 1조7000억원의 순손실을 냈다. 업황 악화와 일시적인 구조조정 비용 등이 반영된 탓이다. 최근에는 한국기업평가가 ㈜두산과 두산중공업, 두산인프라코어, 두산건설의 신용등급도 일제히 하향조정했다. 그룹 전반적으로 좋지 않은 상황이다.

이제는 박 신임 회장이 취임으로 두산그룹의 재무구조개선 작업이 원활히 진행될 수 있을 지에 그룹 안팎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당장 자산 매각을 통한 유동성 확보에 집중하면서 고강도 구조조정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더불어 올해부터 새롭게 시작하는 면세사업과 신규사업인 연료전지 사업에도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두산 관계자는 "박 신임 회장은 그룹 경영 전반적인 것에 대한 의사결정을 주로 하게 될 것"이라며 "30년 넘게 두산에 몸담으며 기획, 전략업무를 도맡아 원활히 그룹을 이끌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김신정 기자 (aza@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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