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조인영 기자] 현대상선이 재무구조개선을 위해 추가 자구안 외에 유조선사업부 매각을 검토중이다.
최근 유조선사업부가 영업흑자를 기록한 데 이어 유조선 시황도 개선 조짐을 보이는 등 인수 시 시너지가 예상된다. 그러나 과거 고용선계약에 대한 부담은 리스크로 지목된다.
<사진=현대상선> |
15일 금융권 및 해운업계에 따르면 현대상선은 유조선사업부 매각을 놓고 주요 해운사들과 접촉중이다.
국내 해운업계는 폴라리스쉬핑 등을 포함한 중견사들이 인수 의향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으며, 계약 성사 시 유조선 6척, 제품선 7척 등 총 13척의 선박과 함께 관련 인력 및 용선계약들도 거래될 전망이다.
현대상선의 원유선(Wet bulk) 부문 실적은 지난 3분기 기준 2948억원으로 전체 매출(4조6450억원)의 6% 정도다. 그러나 같은 시기 컨테이너선과 건화물선 사업이 모두 적자를 기록한 것과 달리 원유선사업은 유일하게 흑자(314억원)를 기록했다.
유조선 시황도 개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최근 BDTI(원유운송시황지수)는 833포인트를 기록하며 전주 보다 113포인트 상승했으며, 초대형 유조선인 VLCC 용선료는 전주 보다 97% 급등한 7만8128달러를 기록했다. 수에즈막스와 아프라막스 역시 전주 보다 14%, 8% 오르면서 전체적으로 상승세를 보였다.
현재 현대상선은 원유선에 대해 에쓰오일(S-OIL), 필리핀 정유사인 페트론(Petron)과 각각 5년, 1년 단위로 장기수송계약(COA)을 맺었다. 이들 계약을 인수하게 되면 우량 발주처를 확보할 수 있게된다. 다만 페트론사는 오는 6월 계약이 만료될 예정으로 갱신 여부를 지켜봐야 한다.
최대 관심사인 용선료 협상 결과도 관건이다. 현대상선은 연간 2조원 규모의 고용선료 해결을 위해 약 5개 해외선주들과 용선료 협상을 진행중으로, 협상 대상엔 유조선도 포함돼 있다.
용선료 인하 여부에 따라 향후 인수가액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유조선사업부 내 용선 비중은 절반을 넘어선다.
해운업계의 한 관계자는 "유조선사업 인수는 우량 포트폴리오 확대면에서 긍정적"이라면서도 "전체적으로 업황이 악화된 상황에서 당장의 이익을 기대하기는 어려우므로 장기적인 투자 관점에서 나서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유조선사업부가 매각되면 현대상선 벌크사업부에는 벌크부정기선, 프로젝트선사업부 등이 남게 된다. 액화천연가스(LNG)선사업부는 2014년 IMM컨소시엄에 매각됐고, 벌크전용선사업부는 지난달 초 에이치라인해운이 1200억원에 인수했다.
[뉴스핌 Newspim] 조인영 기자 (ciy810@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