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김성수 기자] 일본 닛케이지수가 이번 달 3.9% 상승한 가운데 외국인 투자자의 매도가 급증하고 있어 배경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18일 자 미국 유력 금융매체 배런스는 씨티그룹의 분석을 인용, 외국인 투자자가 일본 주식에 대해 10주째 순매도를 지속하고 있으며, 액수로는 4조3000억엔에 이른다고 전했다.
특히 3월 2주차에 외국인 순매도액은 1조2000억엔에 달해 지난 1987년 10월 '블랙 먼데이'가 발생했던 당시 1조엔을 뛰어넘으며 사상 최대 주간 순매도 기록을 세웠다. '블랙 먼데이'는 1987년 미국의 주식 대폭락 사건을 말한다.
도쿄거래소 1부 종합주가지수인 토픽스(TOPIX)의 경우 투자자의 75%가 외국인이기 때문에 대규모 투매가 발생할 때 쉽게 투심이 악화된다.
씨티그룹은 일본 증시에서 매도가 발생한 원인을 '세금'에서 찾았다. 3월 둘째 주에 일본 증시에서 주요 포지션에 대한 반대매매(청산)가 이뤄졌는데, 이는 배당 수익에 부과되는 세금을 피하기 위한 현물 매도세였다는 분석이다.
또한 투자자들의 차익실현 움직임도 이에 가세했다고 씨티그룹은 분석했다. 앞서 닛케이지수가 2014년 7월에 1만5500포인트를 넘어섰을 때 매수했던 해외 투자자들은 이미 보유 물량을 처분하고 나갔다고 씨티그룹은 결론 지었다.
다만 씨티그룹은 닛케이지수가 1만4500~1만5500엔 사이일 때 들어온 투자자들은 지수가 1만6000엔 밑으로 떨어지지 않는 한 차익 실현을 하지 않을 것이라면서, 외국인 투자자들의 매도세가 앞으로도 지속될 가능성은 크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최근 5년간 닛케이지수 추이 <사진=블룸버그통신 |
[뉴스핌 Newspim] 김성수 기자 (sungsoo@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