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드니= 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맬컴 턴불 호주 총리가 개혁법안 통과를 촉구하며 상원이 이를 거부한다면 조기총선도 불사하겠다고 21일 밝혔다.
맬컴 턴불 호주총리 <출처=블룸버그> |
이날 블룸버그통신과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주요 외신보도에 따르면 턴불 총리는 여당인 자유당이 주도하는 경제개혁 법안들이 소수당 출신의 상원의원들의 반대로 통과가 거듭 지연되고 있음을 비판하며 조기총선 가능성을 시사했다.
턴불 총리는 지난 2012년 없어진 호주 건축건설위원회(ABCC)를 부활시키는 등 호주 경제에 중요하다고 여겨지는 개혁안을 추진하고 있지만 해당 법안은 지난 2월 상원의 반대로 처리되지 못했다.
그는 "상원이 책임을 인식하고 경제 관련 법안을 가로막는 것이 아니라 추진해야 할 시기가 왔다"며 상원의 협조를 촉구했다.
그는 개혁안이 다음 달까지 통과되지 않는다면 의회를 해산하고 내년 1월 예정이었던 총선 시기를 올 7월2일로 앞당기겠다고 경고했다.
전문가들은 턴불이 지역선거 패배 등 각종 악재로 물러나야 했던 토니 애벗 전총리의 전철을 밟지 않기 위해서는 조기총선 카드를 통해 지도력을 결집시키는 것이 상당히 중요한 문제라고 강조했다.
이날 현지 매체 더오스트렐리안이 공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턴불 총리의 지지율은 집권 후 처음으로 부정적으로 돌아선 것으로 확인돼 조기 총선 시 턴불의 승리 가능성을 장담하기 어렵다는 지적이다.
또 CNBC뉴스는 지난 2010년 이후 다섯명의 총리가 교체되는 등 변동성이 높은 호주 정치 특성 상 턴불이 총선에서 물러날 가능성도 염두에 둬야 한다고 지적했다.
[뉴스핌 Newspim] 권지언 시드니 특파원 (kwonji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