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뉴스핌 최영수 기자] 지난 3월 우리나라 수출액이 넉 달 만에 한 자릿수 감소율을 회복했다. 수출 감소세가 1분기에 '바닥'을 찍고 2분기부터 회복될 전망이다.
월별 수출증가율은 당분간 일회성 요인에 따라 등락을 보이겠지만 분기별 증가율은 2분기 이후 꾸준히 회복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 1분기 수출 선전…2분기 회복세 뚜렷
1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3월 수출액은 429억8000만달러를 기록하며 전년동월대비 8.2% 감소했다. 이는 지난 1월 전년대비 18.5% 감소한 이후 넉달만에 한 자릿수로 회복된 것이다.
수출이 회복세로 돌아섰느냐에 대해서는 아직 회의적인 시각이 존재하지만 최소한 분기별 수출은 바닥을 찍은 것으로 분석된다.
우리나라 분기별 전년대비 수출증가율은 2014년 3분기 3.6%를 정점으로 6분기 연속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지난해 1분기 3.0% 감소를 시작으로 마이너스(-) 행진을 지속하며 올 1분기 감소폭이 13.1%까지 커졌다(그래프 참고).
하지만 올 2분기에는 다시 한 자릿수 감소율을 회복하고 하반기에는 플러스(+)로 전환될 것이라는 게 중론이다.
김병유 무역협회 동향분석실장은 "세계적인 수요 감소 속에서도 우리기업의 수출이 상대적으로 선전하고 있다"며 "월별 증가율은 일시적으로 등락을 보이겠지만 2분기 증가율은 한 자릿수를 회복할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이어 "하반기에는 선진국 경기의 회복세와 우리 기업의 신제품 출시 효과, 유가 상승기조에 따른 수출단가 상승 등이 맞물리면서 수출증가율이 플러스(+)로 전환될 것"으로 전망했다.
◆ 정부 '바닥론' 신중…국제유가 최대변수
하지만 정부는 '수출 바닥론'에 대해 아직 신중한 입장을 보이고 있다. 수출 단가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는 국제유가의 변수가 워낙 심하기 때문이다.
국제유가가 다소 회복하며 등락을 보이겠지만, 국제석유시장의 수급상황이 큰 폭의 유가상승을 기대하기는 어렵기 때문이다. 정부는 국제유가가 배럴당 50달러 이하에서는 여전히 고전할 수밖에 없는 상황으로 분석하고 있다.
실제로 국제유가 영향을 크게 받는 석유제품과 석유화학 품목의 경우 3월 수출단가가 전년동기대비 36.6%와 21.4% 각각 떨어진 상태다.
정승일 산업부 무역투자실장은 "3월에 국제유가가 상승했지만 수출단가에 반영되는 것은 시차가 있다"면서 "지난해 3월보다 아직 35% 정도 낮아 국제유가 회복 여부가 매우 중요한 변수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그는 "1월과 2월에 수출 감소폭이 두 달 연속 줄어든 반면 일평균 수출액은 늘었다"면서 "아직 반등 여부를 판단하기는 이르지만 수출이 어느 정도 회복되는 것으로 본다"고 진단했다.
[뉴스핌 Newspim] 최영수 기자 (dream@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