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김승현 기자] 대만 훙하이(鴻海) 그룹 산하 홍하이정밀공업(폭스콘)이 일본 가전 대기업 샤프와 인수 계약을 체결했다. 일본 전자 대기업 경영권이 외국으로 넘어간 첫 사례다.
2일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물과 요미우리신문 등은 이날 일본 사카이시에서 홍하이정밀이 샤프 경영권을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했다는 내용을 일제히 보도했다.
홍하이정밀은 오는 6월 3888억엔(약 4조원)을 출자해 샤프의 의결권 있는 주식 66%를 확보한다. 이는 당초 알려진 액수보다 1000억엔 정도 낮다. 지난달 31일 홍하이 측은 샤프 측에 1000억엔의 보증금을 우선 지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월 25일 샤프는 훙하이 그룹을 인수 대상자로 결정했으나 홍하이 그룹이 가격조정을 요구해 계약이 미뤄졌다.
홍하이정밀의 궈타이밍 회장은 공동기자회견에서 "샤프의 재건 방향을 분명하며, 양사 기업문화 등 차이를 상호 활용해 새로운 성장을 도모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샤프의 105년에 걸친 역사와 기술혁신을 존경한다"며 "샤프의 기술력을 신속하게 비용효과가 좋은 형태로 제품화해 다시 글로벌 소비자브랜드로 거듭날 수 있게 지원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궈 회장은 특히 디스플레이에 대한 투자가 중요하다면서 "다들 유기EL을 중시하지만 'IGZO(이그조)' 기술도 세계 최고임을 잊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다카하시 고조 샤프 사장은 기자회견에서 ”폭스콘의 지원을 받아 재무 상태를 개선하고 새로운 성장을 위해 투자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홍하이의 인수를 받아들인 것에 대해 "기술과 브랜드 그리고 생산력의 융합을 뛰어넘는 가능성을 봤다"며 "홍하이는 인수가 아닌 투자라고 말했는데 우리 역시 인수된 후에는 끝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힘주어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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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김승현 기자 (kimsh@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