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 이홍규 기자] 중국 외환보유액이 2개월 연속 증가했다. 다만 이는 해외로 자금이 빠져나가는 추세가 중단된 결과는 아닌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 7일 중국 인민은행은 4월 한 달 외환보유액이 70억8900만달러 늘어난 3조2200억위안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당초 전문가 예상보다 더 크게 늘어난 결과다.
지난 3월 중국 외환보유액은 3조2100억달러를 기록하며 5개월 만에 증가세로 돌아선 바 있다.
최근 중국 외환보유액이 증가세로 돌아선 중요한 요인 중 하나는 미국 달러화 강세가 주춤한 뒤 약세로 돌아서면서 위안화 약세 흐름이 중단된 점에 있다.
하지만 중국 기업이나 큰 손 투자자는 경기가 둔화되면서 계속 자금을 해외로 보내고 있다. 이런 추세가 인민은행의 자본시장 통제와 위안화 환율 안정 노력에 의해 완만해진 것 뿐이다.
이날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싱가포르 소재 투자회사 UOB케이히안의 자료를 인용, 4월에 중국에서 투자자금이 140억달러 순유출된 것으로 추정된다고 보도했다. 다만 이 같은 수치는 지난해 12월이나 올해 1월 기록한 1450억달러 규모의 대량 순유출에 비해서는 완만해진 것이다.
최근 달러화 약세는 외환보유액 내 약 1/3 이상을 차지하는 유로화 및 엔화 자산 가치를 부양하는 효과를 나타낸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이로 인한 중국 외환보유액 증가 규모는 160억달러에 이른다고 UOB는 분석했다.
중국 외환보유액 추이 <자료=트레이딩이코노믹스> |
[뉴스핌 Newspim] 이홍규 기자 (bernard0202@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