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이수경 기자] NHN엔터테인먼트(이하 NHN엔터)와 카카오의 특허 전쟁이 본격화하고 있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NHN엔터는 지난 11일 서울중앙지방법원에 카카오를 상대로 특허권침해금지 청구 소장을 제출했다. 카카오가 NHN엔터의 '친구API' 특허를 침해했다는 내용이다.
친구API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친구 중 특정 게임을 설치한 친구 목록을 전송하거나 소셜네트워크게임(SNG) 그룹 내 게임 랭킹을 제공하는 기술이다. SNS 기반 게임 서비스를 위한 핵심 기능 중 하나다.
앞서 NHN엔터는 카카오 본사에 특허 침해 의혹과 관련해 경고장을 발송했다. NHN엔터는 카카오와 여러 차례 협상이 오고 갔으나 최종적으로는 결렬됐다고 설명했다. 현재 소장 제출 후 법원 지시를 기다리는 중이다.
NHN엔터 관계자는 "카카오와 최종 합의에 도달하지 못했기 때문에 이번 소송을 진행하게 됐다"며 "판결 전에 원만한 합의만 이뤄진다면 소 취하를 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NHN엔터는 카카오와의 합의가 최우선이라는 입장을 표명했다. 글로벌 IT기업인 페이스북을 대상으로 특허 전쟁을 벌이기 위한 전초작업으로, 크로스라이센싱계약이 최종 목적일 가능성이 크다.
이에 대해 카카오는 특허소송전에 적극적으로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NHN엔터의 특허를 침해하지 않았다는 사실을 명확히 밝히는 데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카카오 관계자는 "NHN엔터가 보유한 친구API 특허는 이보다 먼저 공개된 선행기술로 인해 무효 가능성이 높다"며 "카카오는 해당 특허를 침해했다고 볼 수 없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설명했다.
이어 "NHN엔터가 제기한 특허침해소송 대응과 더불어 특허무효심판청구도 진행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특허침해소송은 지방법원에서 1심, 고등법원에서 2심, 대법원에서 3심을 관할한다. 특허심판원의 심결이나 결정에 불복할 경우 특허법원(1심), 대법원(2심)까지 올라갈 수 있다. 이 때문에 양사간 소송 전쟁은 최소 2년 이상 걸릴 수도 있다.
[뉴스핌 Newspim] 이수경 기자 (sophi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