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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권시장 ‘긴축 모드’ 13주만에 ‘셀 이머징’

기사등록 : 2016-05-21 04: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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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우량 회사채로 자금 밀물

[뉴욕 = 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미국의 금리인상 경계감이 신흥국 채권시장을 강타했다. 온건한 정책 기조와 달러화 약세로 후끈 달아올랐던 채권시장에서 자금이 썰물을 이룬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글로벌 자금은 미국 우량 채권으로 몰려들고 있다. 유럽과 일본에 비해 상대적으로 수익률이 높으면서 안전성을 갖췄다는 평가가 ‘사자’를 부추기는 모습이다.

20일(현지시각) 업계에 따르면 최근 한 주 사이 이머징마켓 채권에서 13주만에 처음으로 자금 유출이 발생했다. 물가연계채권(TIPS) 관련 펀드도 14주만에 ‘팔자’를 기록했다.

달러 <출처=블룸버그통신>

뱅크오브아메리카(BofA)-메릴린치는 이날 보고서에서 유럽중앙은행(ECB)과 일본은행(BOJ)이 부양책 확대를 단행하지 않기로 한 데 이어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내달 금리인상 의사를 강하게 내비친 데 따라 채권시장 투자자들 사이에 ‘리스크-오프’ 현상이 두드러진다고 밝혔다.

이와 별도의 조사에서는 미국 우량 회사채 펀드로 자금이 홍수를 이룬 것으로 파악됐다. 시장조사 업체 리퍼에 따르면 최근 한 주 동안 미국 우량 회사채를 집중 매입하는 펀드로 11억달러의 신규 자금이 밀려들었다.

이에 따라 연초 이후 관련 펀드의 자금 유입이 100억달러를 넘어섰다.

유럽과 일본의 마이너스 금리 정책으로 인해 가뜩이나 미국 채권시장의 상대적인 매력이 부각된 데 이어 연준의 긴축 움직임에 따른 위험 회피 심리가 맞물리면서 초래된 결과로 해석된다.

신용평가사 피치에 따르면 유럽과 아시아의 국채와 회사채 가운데 마이너스 수익률에 거래되는 물량이 10조달러에 이른 것으로 나타났다.

밥 마이클 JP모간 애셋 매니지먼트 최고투자책임자는 영국 파이낸셜타임즈(FT)와 인터뷰에서 “미국 우량 회사채로 자금 유입이 봇물을 이루고 있다”며 “상대적인 수익률 매력과 안전성이 투자자들을 유인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BNP 파리바는 보험업계는 물론이고 주요국 국부펀드와 중앙은행들의 관련 펀드 투자 문의가 쇄도하고 있다고 전했다.

컨설팅 업체 딜로직에 따르면 올들어 발행된 회사채 물량이 9000억달러를 넘어섰고, 이 가운데 미국의 물량이 4110억달러로 절반에 가까운 비중을 차지했다.

다만, 돈잔치는 우량 회사채로 제한되고 있다. 미국 채권시장에서도 정크본드는 날로 고조되는 자금 이탈에 곤욕을 치르고 있다.

이달 들어 연준 정책자들 사이에 매파 목소리가 꼬리를 물었고, 이에 따른 투자자들의 경계감이 반영된 결과다.

지난해 12월 금리인상이 처음이자 마지막 긴축이 될 것이라는 기대가 크게 희석되면서 전반적인 이머징마켓과 선진국의 정크본드를 강타했다고 시장 전문가는 설명했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뉴욕 특파원 (higrace@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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