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이고은 기자] 미국 가계자산이 부동산 가격 상승에 힘입어 사상 최고치에 도달한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 9일 미국 연방준비제도는 올해 1분기 가계 및 비영리단체 순자산이 8374억달러, 1% 늘어난 88조1000억달러로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고 발표했다.
미국 가계 자산은 금융 위기 이후 지속적인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세부적으로는 주식과 연금펀드를 포함한 금융자산은 2995억달러 늘었고, 부동산 자산이 4775억달러 늘었다. 총 부동산에서의 가계 비율은 56.9%에서 57.8%로 늘어났다. 1분기에 주식 자산은 1600억달러 감소했지만 부동산과 다른 금융자산 가치가 늘어나면서 이를 상쇄하고 남았다.
미국 가계 자산 <자료=블룸버그> |
S&P500지수가 1분기에 0.8% 전진하는 것에 그친 반면 부동산 가격은 금융위기 이후로 꾸준히 상승하면서 가계 자산을 떠받쳤다.
미국 가계 순자산은 지난 2007년부터 시작된 금융위기로 인해 12조달러 이상을 잃으며 2009년에는 총 55조달러로 바닥을 쳤다. 이후 지금까지 모두 33조달러 이상 증가했다.
위기로 잃었던 부가 다 회복되는 과정에서 어떤 식의 분배가 일어났는지는 확실치 않지만, 부동산 자산 가격 상승은 좀더 평등하게 분배된 것으로 판단된다. 미국 가계의 자가주택 보유율은 63.7%에 달하기 때문에 주택가격 상승의 효과는 확실히 전달된 것으로 보인다.
한편, 1분기 가계부채는 연율기준 2.7% 증가했다. 모기지 대출은 1.6% 증가하며 4분기 연속 증가를 기록했다. 자동차 및 학자금 대출을 포함한 다른 형태의 소비자 대출은 6.1% 증가했다.
총 비금융 부채는 연율기준 4.8% 증가했다. 연방정부 부채는 4.6%, 주 정부 및 지역 정부 부채는 2.2%, 기업 부채는 7.9% 늘어났다.
[뉴스핌 Newspim] 이고은 기자 (goe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