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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허 불투명·투자 불발…울상 짓는 롯데면세점

기사등록 : 2016-06-14 1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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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 대규모 수사에 앞날 장담 못해…롯데 "면세점 경쟁력은 문제 없다"

[뉴스핌=함지현 기자] 롯데면세점이 검찰발 악재에 울상을 짓고있다.

롯데면세점은 지난 4월 정부가 시내면세점 특허권을 추가로 허용하겠다는 방침을 밝힐때만 해도 사업권을 잃었던 월드타워점을 부활시킬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을 숨기지 않았다.

뿐만 아니라 호텔롯데가 계획대로 상장되면 약 2조원에 이르는 투자를 받아 해외면세점과 명품 브랜드를 유치, 경쟁력을 강화할 계획도 세우고 있었다.

하지만 최근 전방위적으로 이어지고 있는 검찰의 수사가 이뤄지면서 모든 상황이 뒤집어졌다. 추가특허는 안갯 속에 빠졌고, 대규모 투자는 불발됐다.

네이처리퍼블릭의 롯데면세점 입점 과정에서 롯데그룹 오너 일가가 비자금을 조성한 혐의를 잡은 검찰이 2일 오전 서울 중구 롯데호텔 면세사업부를 압수수색 하고 있다. 사무실 앞에 설치된 롯데 면세점의 CI <사진=이형석 사진기자>

1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검찰이 롯데에 대한 대대적인 수사를 진행함에 따라 롯데면세점의 서울 지역 대기업몫 면세점 추가특허 취득 여부가 불투명해졌다.

최근 신영자 롯데장학재단 이사장이 면세점 입점과 관련한 로비를 받았다는 의혹으로 검찰의 수사선상에 올랐을 뿐 아니라 그룹 전반적으로 수사가 진행되면서 또 다른 문제가 제기될 수도 있어서다.

문제는 시내면세점 특허전이 본격적으로 시작된 시점에 벌어진 일이라는 점이다. 면세점 심사는 심사표에 따라 운영 능력을 평가하도록 돼 있지만, 지난해 롯데가(家) 경영권 분쟁 과정에서 특허권을 잃어 본 아픔이 있기 때문에 안심할 수 없다고 보는 것이다.

본격적인 심사까지는 아직 4개월여의 시간이 남아 있다. 하지만 검찰의 수사 결과가 부정적으로 나오거나, 그렇지 않더라도 심사 직전에 발표가 나오면서 심사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다.

그나마 관세청이 이번 특허 심사부터 세부항목에 대한 배점을 공개하기로 한 만큼 온전히 심사평가표에 의해 평가가 이뤄지게 된다면 특허권을 따 낼 확률이 높다는 점은 일부 긍정적이다.

보세판매장 특허심사위원회 심사 평가표에서 이번 수사가 영향을 미칠 수 있는 항목은 ▲법규준수도(80점) ▲운영주체에 대한 지역여론 등을 평가하도록 돼 있는 경제사회발전 기여도(70점) 등이다. 하지만 총점이 1000점이라는 것을 감안하면 다른 항목에서 보완이 가능할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롯데면세점이 한숨을 쉴 수밖에 없는 또 다른 이유는 대규모 투자가 불발됐다는 점이다.

롯데면세점은 호텔롯데가 상장되면 2조3000억원에 달하는 금액을 투자받을 예정이었다.

이를 통해 동남아 지역 해외면세점과 브랜드 인수에 2조원을 투자할 방침이었다. 또 태국 방콕 시내점과 일본 오사카 시내점 등 해외면세점 신규오픈에 1770억원, 소공점 확장과 인천공항점 3기오픈, 신규물류센터와 같은 국내 면세사업장 확장을 위해서는 1725억원을 투입한다는 청사진도 그렸다.

하지만 호텔롯데는 이번 검찰 수사를 받는 과정에서 상장을 무기한 연기했다. 사실상 상장이 불발된 것이다. 호텔롯데 상장이 선행되지 않으면서 롯데면세점에 대한 추가 투자도 모두 물거품이 됐다.

다만 추가 투자가 롯데면세점의 위기상황을 벗어나기 위한 필수카드였다기보다 경쟁력을 더욱 강화하기 위한 방안이었다는 점에서 투자 무산에 따른 타격은 제한적일 것으로 관측된다.

이번사태와 관련, 롯데면세점 관계자는 "시내면세점 추가 특허와 관련해서 우려스러운 부분도 있다"면서도 "하지만 자격조건이 박탈된 게 아닌데다 경쟁력 측면에서도 우위에 있는 만큼 큰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추가 투자 불발과 관련해서는 "다른 곳을 인수한다고 해도 월드타워점만큼 매출이 나오지 않을 것이기 때문에 이곳을 다시 찾아오는 데 집중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뉴스핌 Newspim] 함지현 기자 (jihyun0313@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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