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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최유리 기자] 카카오가 플랫폼과 미디어를 담당하는 포털 조직을 신설, 네이버와의 격차 줄이기에 나섰다. 국내 1위 포털인 네이버에 밀려 '만년 2등'에 머물렀던 포털 다음의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서다. 합병 후 O2O(온·오프라인 연계) 등 신규 사업에 집중했던 카카오가 다음을 재정비해 추가 성장 동력 확보에 나섰다는 분석이다.
<CI=카카오> |
16일 포털업계에 따르면 카카오는 최근 단일 조직이었던 서비스 부문을 포털과 소셜 부문으로 개편했다. 포털 부문은 다음의 포털 플랫폼과 미디어 서비스를 맡고, 소셜 부문은 카카오톡, 카카오스토리 등 커뮤니케이션 플랫폼을 담당하게 된다.
신설된 포털 부문은 임선영 총괄 부사장이, 소셜 부문은 기존 서비스 부문 수장이던 박창희 총괄 부사장이 이끈다. 임 부사장은 조직 개편을 통해 미디어팀장에서 포털 부문 총괄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그는 2004년 다음커뮤니케이션 뉴스에디터로 시작해 카카오 미디어 콘텐츠를 각 플랫폼별 특성에 맞게 유통하는 역할을 해왔다.
카카오의 조직 개편은 네이버와 구글 사이에서 샌드위치 신세가 된 포털 서비스를 강화하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공고한 검색 점유율로 포털 1위를 지키고 있는 네이버와 모바일 검색에서 다음의 자리를 위협하는 구글 사이에서 돌파구를 마련하겠다는 것.
시장조사업체 코리안클릭에 따르면 지난달 네이버와 다음의 PC 도메인 순이용자수(UV)는 각각 3000만명과 2300만명을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도 비슷한 수준으로 네이버와 다음은 6:4의 점유율을 유지하고 있다.
모바일에선 격차가 더 크다. 지난 5월 기준 네이버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앱)의 UV는 2100만명을 차지했다. 같은 기간 760만명을 기록한 다음과 비교해 3배 가까이 많았다.
특히 모바일 검색 점유율에선 구글이 2위로 치고 올라오면서 다음을 긴장시키고 있다. 네이버가 70~80%의 점유율을 꾸준히 유지하는 가운데 나머지를 다음과 구글이 양분하고 있다. 올 들어 1월과 5월에는 구글이 다음을 앞지르며 2위를 차지했다. 검색은 포털 서비스의 뼈대 역할을 할 뿐 아니라 핵심 수익원인 광고와도 직결된다는 점에서 뼈아픈 대목이다.
포털 업계 관계자는 "최근 구글의 모바일 검색 점유율이 15%까지 올라오고 다음은 한 자리수로 빠지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면서 "구글이 선(先)탑재 효과로 10% 수준까지 올라왔는데 격차가 더 벌어진 것은 이용자 만족도에서 차이를 나타낸 것"이라고 분석했다.
<카카오 샵검색 화면=카카오> |
그간 사업 우선 순위에서 밀렸던 포털을 강화해 카카오와 다음의 시너지 효과를 높이겠다는 구상도 엿보인다. 카카오가 구(舊) 다음커뮤니케이션과 살림을 합친 지 2년 가까이 됐지만 이렇다 할 합병 성과를 내지 못했기 때문이다. 카카오톡에서 다음의 검색 기술을 이용할 수 있는 '샵(#) 검색'을 내놓기도 했지만, 카카오택시, 카카오드라이버 등 신규 O2O 서비스에 역량을 집중해왔다.
카카오 관계자는 "내부적으로는 샵 검색의 성과를 긍정적으로 판단하고 있다"며 "향후 다음앱과 미디어를 중심으로 루빅스 시스템을 고도화해 정보 추천과 큐레이션을 강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루빅스 시스템은 이용자의 선호도를 파악해 맞춤형 콘텐츠를 자동 추천하는 시스템이다.
임선영 부사장은 "루빅스 시스템을 포함해서 여러가지 고민을 하고 있다"며 "서비스를 개선하면서 이용자들이 느끼게 해야 할 부분"이라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최유리 기자 (yrchoi@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