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조인영 기자] 시스팬 게리 왕(Gerry Wang) 회장이 한진해운 용선료 인하가 아닌 선박 회수 방침을 밝혔다.
한진해운이 재무구조 개선 및 경영정상화를 위해 자율협약을 추진하기로 한 가운데 25일 오전 서울 여의도 한진해운 로비에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 <사진=이형석 사진기자> |
17일 영국 해운 전문지인 로이드리스트에 따르면 게리 왕 회장은 이 매체와의 전화인터뷰를 통해 "한진의 일방적인 용선료 인하 요청은 받아들일 수 없으며 '위법'"이라고 말했다. 한진해운이 시스팬에 빌린 선박은 모두 7척이다.
이어 "우리는 그간 많이 인내해왔고 한진해운을 지원하고 싶지만 만약 한진해운 측이 우리의 인내심 한계를 넘어선다면 선박을 거둬들이는 것 외에 다른 선택의 여지가 없다"고 강조했다.
왕 회장은 "이번주 조 회장을 만났으나 용선료 조정에 동의할 수 없다는 기존 입장을 반복했다"고 덧붙였다.
앞서 조양호 회장은 왕 회장을 지난 14일 서소문 사옥에서 만나 용선료 조정을 요청한 바 있다. 이날 한진해운은 왕 회장으로부터 긍정적인 반응을 얻었다고 설명했지만 왕 회장이 이 같은 면담과 정면으로 배치되는 입장을 밝힌 것이다.
시스팬이 선박 회수라는 강경책을 내놓으면서 한진해운의 용선료 협상에도 빨간불이 켜졌다. 시스팬을 포함해 한진해운이 용선료를 협상해야 하는 선주사는 총 22곳이다.
한편, 이날 오후 3시 한진해운은 1900억원 규모의 무보증회사채 만기 연장을 놓고 사채권자 집회를 갖는다.
[뉴스핌 Newspim] 조인영 기자 (ciy810@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