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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자본유출’ 라잔 퇴임에 월가 경고음

기사등록 : 2016-06-21 0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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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확실성 및 RBI 금리인하에 자본 이탈 우려

[뉴욕 = 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라구람 라잔 인도중앙은행(RBI) 총재가 9월 사임 의사를 밝힌 가운데 월가가 대규모 자본 유출 가능성을 경고해 주목된다.

인도 정부는 외국인직접투자(FDI) 요건을 완화, 즉각적인 대응으로 투자자들과 같은 속내를 드러냈다.

인도 루피화 <출처=블룸버그>

20일(현지시각) 업계에 따르면 월가 펀드매니저와 애널리스트는 라잔 총재의 퇴임이 중장기적인 불확실성을 의미한다는 데 한목소리를 내고 있다.

해외 투자자들 사이에 ‘록스타’로 통했던 정책자의 공백이 통화정책과 금융시장 전반에 걸친 리스크를 초래할 것이라는 경고다.

일부 외신은 인도 정부가 라잔 총재를 대체할 적정 인물을 찾아내는 데 난항을 겪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불확실성은 투자자들이 가장 기피하는 요인이며, 이로 인해 해외 자본이 썰물을 이룰 것이라는 관측이다.

인도 정부가 투자자들의 신뢰를 단기간에 회복하지 못할 경우 자본 유출이 장기화될 수도 있다고 업계 전문가들은 내다보고 있다.

알버토 갈로 알제브리스 인베스트먼트 매크로 전략 헤드는 CNBC와 인터뷰에서 “라잔 총재의 후임은 중앙은행의 독립성과 정책에 대한 시장의 신뢰를 구축하는 데 커다란 난관을 맞이하게 될 것”이라며 “이로 인해 중앙은행은 금리인하를 단행하도록 압박을 받게 될 여지가 높고, 이로 인한 인플레이션과 금융시스템 약화가 해외 자본을 몰아낼 것”이라고 경고했다.

지난 2013년 두 자릿수에 달했던 인도의 인플레이션을 최근 5% 선까지 끌어내리는 데는 라잔 총재의 공이 컸다는 것이 국내외 투자자들의 평가다.

3년 전 라잔 총재는 경기 부양을 앞세워 금리인하 압박을 가하는 정부 측과 맞서 점진적인 인상을 단행해 인플레이션을 통제한 뒤 지난해 1월부터 완만한 금리인하를 추진했다.

롬바드 오디어 인베스트먼트 매니지먼트의 살만 아흐메드 전략가는 “라잔 총재의 퇴임 소식은 인도 자산시장 전반에 악재”라며 “주식뿐 아니라 통화와 채권까지 타격을 입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실제로 이날 인도 루피화는 투자자들 사이에 ‘팔자’가 쏟아지며 달러화에 대해 1개월래 최저치로 떨어졌다.

리팔리 바르가바 크레디트 스위스(CS) 이코노미스트는 블룸버그와 인터뷰에서 “라잔 총재의 퇴임은 특히 인도 루피화에 악재”라며 “정치권의 압박이 퇴임의 주요 배경이라는 추측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자산시장에 특히 부정적”이라고 전했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뉴욕 특파원 (higrace@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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