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 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국제통화기금(IMF)이 22일(현지시각) 미국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하향 조정했다. 이와 함께 장기간에 걸쳐 미국 경제의 잠재 성장률이 저하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11월 대선을 앞둔 가운데 차기 대통령이 구조적인 경제 역풍을 맞을 것이라는 얘기다.
달러 <출처=블룸버그> |
재닛 옐런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이 전날 상원 은행위원회에 출석, 반기 통화정책을 보고한 자리에서 미국 경제의 저성장이 장기화될 가능성을 언급한 가운데 또 한 차례 투자자들의 경계감을 자극한 셈이다.
이날 IMF는 올해 미국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2.2%로 제시했다. 지난해 2.4%에서 완만하게 후퇴할 것이라는 관측이다. 이번 전망치는 지난 4월 내놓았던 2.4%에서 낮춰 잡은 수치다.
IMF는 미국 경제가 강한 성장 회복을 이루기 위해서는 최저 임금 인상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저소득층을 지원해 이들의 경제적 안정과 소비를 뒷받침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이와 함께 여성들에게 유급 출산 휴가를 제공해 더 많은 여성들에게 일자리를 제공해야 한다고 IMF는 강조했다.
이 밖에 IMF는 강달러가 미국 수출 기업의 수익성을 해치고 있다고 지적하고, 에너지 섹터의 투자 축소 역시 경제 회복의 부담 요인으로 꼽았다.
다만, 고용에 대해서는 긍정적인 평가를 내놓았다. 지난 1년간 미국 기업의 신규 채용이 활발하고, 실업률이 5% 아래로 떨어진 것은 고무적이라는 판단이다.
이번 IMF의 진단에서 눈길을 끄는 것은 장기 전망이다. 미국 경제가 장기 성장을 압박할 수 있는 네 가지 악재를 맞았고, 이로 인해 잠재 성장률이 장기간에 걸쳐 저하될 수 있다는 주장이다.
IMF는 노동 참여율 하락과 생산성 후퇴, 소득 분배의 불균형 심화 및 상당 규모에 이르는 빈곤층 등을 성장을 가로막는 난관으로 지목했다.
이에 따라 연준이 통화정책 정상화 속도를 매우 완만하게 진행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IMF는 판단했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뉴욕 특파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