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이영태 기자] 국방부는 28일 북한의 중장거리 탄도미사일(IRBM) '화성-10' 발사와 관련, 대기권에 재진입한 사실은 확인했으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의 재진입 시험과는 무관하다고 평가했다.
문상균 국방부 대변인 <사진=뉴시스> |
문상균 국방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우리 국방부와 미국 국방부는 북한의 무수단 미사일의 대기권 재진입 사실을 확인했으나 재진입체 기술을 확인한 것은 아니다"며 "낙하 속도 등을 기준으로 볼 때 ICBM 재진입 시험은 아닌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무수단 미사일의 재진입 속도가 ICBM 재진입 속도인 마하 24 수준은 아닌 것으로 파악된다"며 "무수단 미사일 발사가 ICBM 재진입 기술 시험이라는 것은 잘못된 판단"이라고 말했다.
앞서 북한이 지난 22일 두 차례에 걸쳐 원산에서 동해상으로 발사한 미사일 중 두 번째는 고각사격을 통해 고도 1400㎞ 이상 올라간 뒤 400㎞ 정도를 비행한 것으로 전해졌다. 당시 이 미사일의 대기권 재진입 속도는 마하 15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문 대변인은 "구체적인 속도 등에 대해서는 한·미가 아직 정밀 분석 중"이라고 했으며 미사일이 재진입할 때 탄두부가 제대로 분리됐는지 여부와 재진입 시 탄두 보호 수준 등에 대해서도 "분석 중에 있다"면서 구체적인 언급은 하지 않았다.
북한 스커드-ER 미사일의 사거리가 당초 알려졌던 700㎞가 아닌 1000㎞에 달한다는 분석에 대해선 "(북한이) 사거리를 계속 연장시키기 위한 노력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답했다.
앞서 일부 언론은 군 관계자를 인용, 북한이 스커드-ER 미사일로 일본 도쿄 인근 요코스카(橫須賀)항에 있는 미 해군기지를 공격할 능력을 갖췄다고 보도했다. 이 관계자는 "북한은 1980년대 초반 소련의 스커드-B 미사일을 이집트를 통해 수입한 뒤 그동안 스커드-C, 스커드-ER로 꾸준히 성능을 개량해왔다"며 "스커드-ER의 경우 그동안 사거리가 700㎞가량인 것으로 평가됐지만 최근 한·미 정보 당국의 분석 결과 1000㎞ 이상 날아가는 것으로 판단됐다"고 말했다.
문 대변인은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 주석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최근 정상회담을 갖고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등 미사일 방어 체계에 대해 강력히 반대한다는 입장을 밝힌 것과 관련해선 "사드는 북한의 증대되는 핵·미사일 위협에 대응하기 위한 방어 수단으로 한·미 간 협의 중에 있는 사항"이라며 "안보와 국익을 우선해 판단할 것"이라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뉴스핌 Newspim] 이영태 기자 (medialyt@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