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이승환 기자] 중국의 박스오피스 수입이 지난 2분기 처음으로 감소세를 나타내면서 중국 영화 시장이 예상보다 빠르게 성숙단계에 접어들고 있다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베이징 상보 등 현지매체에 따르면, 지난 2분기 중국 영화 시장의 박스오피스 수익이 100억6000만위안으로 전년동기대비 5.8% 감소했다. 분기 기준 중국의 박스오피스 수입이 줄어든 것은 관련 통계를 집계되기 시작한 이후 처음이다. 지난 1분기와 비교해도 30% 넘게 줄었다.
이로써 상반기 중국의 박스오피스 수입은 246억을 기록, 전년동기대비 21% 증가했다. 두자릿 수의 성장세가 지속되긴 했지만 지난 2015년 상반기(50.1% 증가)와 비교해 성장 속도가 절반으로 줄었다. 이는 지난 2012년 이후 가장 저조한 기록이다.
이 같은 추세를 감안했을 때, 연 초 전망치였던 올해 박스오피스 수입 600억위안 돌파도 사실상 물건너 갔다는 게 시장의 전반적인 관측이다. 앞서 지난 2015년 중국 박스오피스는 전년동기대비 50% 증가한 440억위안의 박스오피스 수입을 기록한 바 있다.
베이징 하이뎬취 중관춘에 위치한 메가박스 영화관 <사진=이승환 기자> |
이와 관련해 신문은 샹오슈광 중국 영화가협회 사무총장을 인용 “4,5월 흥행력을 갖춘 영화가 부족했을 뿐만 아니라, 당국이 영화과련 규제를 강화하는 등 영화시장 과열 진화에 나서면서 시장이 위축되는 모양새”라고 분석했다.
그는 특히 “스타급 배우들이 속속들이 예능 프로그램에 합류하면서 화제작이 줄었고, 이로 인해 영화 관람객이 스크린 증가세에 못 미치는 추세가 나타났다”고 지적했다.
투뱌오 중국 영화커뮤니티 박스오피스바 창업자 역시 “현재 중국 영화 산업의 기술력과 인력으로는 50%대의 성장세를 지탱하기 힘든 상황”이라며 “과열된 자본과 시장이 이성을 되찾지 않으면 중국 영화시장 전반에 큰 피해를 초래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반면 일각에서는 1분기 부진이 4,5월 흥행작 부재로 인한 일시적인 정체 현상일 뿐, 향후 중국 영화시장의 50% 성장은 물론 올해 박스오피스 수입600억위안도 문제 없다는 입장이다.
중국 영화 업계의 한 전문가는 “6월들어 워크래프트: 전쟁의서막, 엑스맨: 아포칼립스 등 헐리웃 대작들이 잇따라 개봉하면서 박스오피스 수입이 다시 증가세로 돌아섰다”며 “여름방학, 국경절 연휴, 크리스마스 등 영화 성수기를 감안하면 지난 2015년을 능가하는 기록도 기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지난 1분기 중국에서 개봉한 영화는 총 162편으로, 매달 27편의 영화가 새롭게 출시됐다. 이중 34편의 영화가 수익 1억위안 고지를 넘겼으며, 가장 흥행한 영화는 주성치감독의 영화 미인어로 33억9000만위안의 수익을 기록했다.
[뉴스핌 Newspim] 이승환 기자 (lsh89@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