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드니= 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맬컴 턴불 호주 총리가 가까스로 총선 승리를 선언했다. 지난 주말 총선이 치러진 지 일주일여 만에 어렵게 얻은 박빙의 결과인 만큼 앞으로 국정 운영이 쉽지는 않을 것이란 전망이다.
10일(현지시각) 호주 나인뉴스(9News) 등 현지 매체 보도에 따르면 턴불 총리는 자신의 보수당과접전을 펼쳤던 노동당의 빌 쇼튼 당수가 패배를 인정한 뒤 승리 연설에 나섰다.
맬컴 턴불 호주 총리 <사진=블룸버그통신> |
지난 2일 치러졌던 총선 개표는 아직까지 완료되지 않은 상황이지만 이날까지 집권 자유당-국민당 연합이 하원 의석 150석 중 74석을, 노동당이 64석을 확보했고 기타 소수정당과 무소속이 5석을 확보했다. 남은 5석의 주인이 가려지지 않은 상태이지만 노동당이 집권 여당 연합을 뒤집기는 어렵다는 판단에 따라 쇼튼 대표는 패배를 선언했다.
턴불 총리는 기자회견을 열고 “이번 총선서 호주 국민들이 내려준 결정에 감사한다”며 “의회가 좋은 정부, 현명한 법안 마련, 경제 개선을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 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다만 그가 이끄는 자유-국민 연합이 상원과 하원에서 안도할 만큼의 의석수를 확보하지는 못한 만큼 앞으로 국정 운영에도 많은 난관이 있을 것이란 우려의 시선이 지배적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턴불 총리가 분열 양상이 뚜렷한 상원을 잘 결집시키고, 영국의 유럽연합 탈퇴(브렉시트)와 상품시장 약세 등의 충격을 받고 있는 호주 경제를 정상 궤도로 올려놓는 일 등 마주해야 할 과제가 한 둘이 아니라고 지적했다.
국제금융평가사 스탠다드앤푸어스(S&P)도 지난 목요일 최고 등급인 호주 국가 신용등급 ‘AAA’가 2년 내로 강등될 가능성은 3분의 1이라고 경고하기도 했다.
[뉴스핌 Newspim] 권지언 시드니 특파원 (kwonji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