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드니= 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투자의 귀재 워런 버핏이 호주 증시에 투자해 재미를 본 것으로 알려졌다.
29일 자 배런스(Barron’s) 보도에 의하면, 버핏이 호주 증시에 투자하기 시작한 것은 1년 정도밖에 되지 않았는데 당시 그는 호주 보험회사 인슈런스 오스트렐리아 그룹(종목코드:IAG) 지분 3.7%를 매입했다.
워렌 버핏 버크셔 해서웨이 회장<사진=AP/뉴시스> |
지난 1년 간 IAG는 3% 넘는 수익률을 기록하며 같은 기간 버핏이 투자한 해외 주식 중에서는 가장 양호한 성적을 나타냈다.
버핏은 IAG에서 나오는 주식 배당금을 활용, 매년 20억달러 정도를 투입해 호주 주식을 추가로 매입하겠다며 호주 증시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고 배런스는 전했다.
또 버핏은 금융 차입비율(레버리지)이 낮고 변동성이 적은 기업들을 매수 대상으로 삼고 있으며, 대기업과 더불어 실적 성장세가 견실한 기업들도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크레디트스위스의 호주 담당 하산 테브픽 전략가도 버핏의 전략을 따라 포트폴리오를 짜고 있다며, 제조업체 애들레이드 브라이튼(종목코드:ABC), 칼텍스 오스트렐리아(CTX), 호주 최대 여행사 플라이트센터(FLT), IAG, 부동산업체 랜드리스(LLC), 펀드 운용사 퍼페츄얼(PPT)을 보유하고 있다고 밝혔다.
하산의 포트폴리오에 포함된 이들 6개 종목의 평균 주가수익비율(PER)은 14.2배로 호주증시 ASX200지수 PER 16.8배보다도 낮으며 자기자본비율(ROE)도 17.3%로 ASX200 평균보다 9%포인트나 높다.
카타나 자산운용은 지난주 영국의 유럽연합 탈퇴(브렉시트) 결정이 오히려 저가 매수의 기회를 가져다주고 있다며 BHP에서 분사된 사우스32(S32)나 석유 관련주 등이 매력적이라고 강조했다.
브렉시트 이후 금 못지 않은 관심을 받고 있는 철광석 가격 반등세와 더불어 포테스크 메탈스(FMG), 리오 틴토(RIO)와 같은 호주 광산업체 인기도 오름세다.
다만 호주 경제를 바라보는 경계 시각도 남아 있는 모습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오늘날 선진국 중에서 호주가 가장 오랜 상품시장 호황을 누렸는데 중국 경제가 둔화되면서 앞으로 호주의 대중국 상품 수출에도 적신호가 켜질 수 있다는 우려를 전했다. 더불어 호주 부채가 금융위기 이전 미국 수준보다 더 커졌다는 점도 위험 요인이라고 지적했다.
[뉴스핌 Newspim] 권지언 시드니 특파원 (kwonji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