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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닌텐도 추가 반토막 vs. 비관 과도" 팽팽

기사등록 : 2016-07-27 1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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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 이 기사는 7월 26일 오후 2시58분 프리미엄 뉴스서비스'ANDA'에 먼저 출고됐습니다. 몽골어로 의형제를 뜻하는 'ANDA'는 국내 기업의 글로벌 성장과 도약, 독자 여러분의 성공적인 자산관리 동반자가 되겠다는 뉴스핌의 약속입니다.

[뉴스핌= 이홍규 기자] 증강현실(AR) 게임 '포켓몬 고(GO)' 출시로 몸값이 두 배나 올라간 일본 닌텐도의 주가를 두고 의견이 분분하다. 현재 주가에서 1년 뒤 반토막이 날 것이라는 의견과 전성기는 이제 시작이라는 견해가 맞서고 있다.

지난 25일 도쿄증권거래소에서 닌텐도의 주가는 전장보다 17.72% 폭락한 2만3220엔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하루 낙폭은 26년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 26일 실적 발표를 앞두고도 닌텐도 주가는 추가 하락한 2만3160엔에 거래됐다.

닌텐도 스스로 포켓몬고의 회사 실적 기여는 제한적이라고 밝힌 것이 전날 주가 폭락의 원인이 됐다. 앞서 지난 22일 닌텐도는 장 마감 이후 보도자료를 통해 이 같은 내용과 함께 "주변 기기인 '포켓몬 고 플러스'의 제조 및 판매도 예정하고 있다"면서 (하지만) "이는 이미 지난 4월 27일에 공표했으므로 현재 실적 전망은 수정하지 않겠다"고 발표했다.

◆ 주가 정당화 위해선 순익 6배 늘어야

전문가들은 즉시 닌텐도가 포켓몬 고에서 얻는 수익이 명확하지 않은 상태에서 단순한 기대감으로 주가가 급등한만큼, 투자자 반응은 당연하다고 본다. 일각에서는 주가 폭락에도 불구하고 포켓몬고 출시 전 비해 73%나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는 주가가 과대 평가 됐다면서 추가 하락을 점치고 있다.

닌텐도 주가 추이 <자료=블룸버그통신>

같은날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닌텐도의 예상 주가수익배율(PER)은 109배 수준을 기록하고 있는데, 지금 수준을 정당화하기 위해선 올해 순익이 2000억엔에 달해야 한다. 그러나 닌텐도가 밝힌 올해 회계연도(2016년 4월~2017년3월) 순이익 전망치는 350억엔에 불과하다.

닌텐도가 포켓몬 고로부터 얻는 수익은 구체적이지 않다. 포켓몬 고 게임을 개발한 회사는 주식회사 '포켓몬'과 '나이앤틱'이다. 그러나 닌텐도의 '포켓몬' 보유 지분은 32% 밖에 되지 않고 포켓몬의 '나이앤틱' 투자 지분도 명확하지 않다. 포켓몬 상표를 통해 로열티 수익은 벌어들일 수 있지만 실적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할 것이라는 게 시장의 중론이다.

게다가 오는 27일 있을 1분기(4~6월) 실적 발표에서는 89억엔의 순손실을 기록할 전망이다. 지난해는 86억엔의 흑자를 기록했다.

크레리요네증권(CLSA)의 제이 데피보 전략가는 "닌텐도 주가는 앞으로 1년간 반토막이 날 것"이라면서 목표가를 1만3000엔으로 제시했다. 약 40%가 넘는 추가 하락 가능성을 제시한 셈이다.

<사진=블룸버그통신>

하지만 이 같은 경고는 일본과 다른 아시아 국가에서 발생할 매출 전망을 과소 평가하고 있다는 점에서 정당화하기 힘들다는 의견이 제시된다.

◆ 호재 뒤늦게 반영... 과소평가 안 돼

닌텐도의 주가는 뒤늦게 호재를 반영한 면이 있어, 호재를 선반영하며 폭등한 주식들과 달리봐야 한다는 주장도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포켓몬 고가 출시되기 전, 닌텐도의 순현금과 설비투자는 103억달러로, 시가총액은 170억달러에 그쳤다. 또 지난해 상각전영업이익(EBITDA)은 약 16배로 동종업계인 엑티비젼 블리자드와, 일렉트로닉아츠에 비해 낮았다. 이는 포켓몬 열풍이 불기 전까지 닌텐도의 모바일 게임 사업에 가치를 거의 두지 않은 것이라고.

SMBC닛코증권의 마에다 에이지 분석가는 "닌텐도에 중요한 건, 스스로 캐릭터를 개발하고, 이를 게임이 이용하는 것"이라면서 "1분기 실적이 좋든 나쁘든 이는 중요한게 아니다. 이는 주가를 움직이지 않을 것이고, 우리는 포켓몬 고 효과가 미칠 2분기 실적을 바라보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JP모간의 모리 하루카 애널리스트는 닌텐도가 포켓몬 고 효과로 순익이 연간 250억엔  증가할 것이라고 예측한 바 있다. 게임 매출 중 앱 스토어를 운영하는 애플과 구글의 몫을 제외하고 앱에서 발생하는 월간 매출이 300억엔일 경우를 가정한 것이다.

또 탈부착 손목시계의 형태인 포켓몬 고 플러스가 5000만개 이상만 팔려도 이 같은 순익 증대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뉴스핌 Newspim] 이홍규 기자 (bernard0202@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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