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 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7월 통화정책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동결했다. 이는 대다수의 이코노미스트 전망과 일치하는 결과다.
연준은 고용을 포함한 경제 펀더멘털에 대해 긍정적인 평가를 내놓은 한편 단기 리스크가 줄어들었다고 판단했다. 9월 금리인상 가능성을 열어 뒀다는 해석이다.
미국 워싱턴 D.C.에 위치한 연방준비제도(Fed) 본부의 독수리상<사진=블룸버그> |
26~27일(현지시각) 이틀간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진행한 정책자들은 연방기금 금리를 기존의 0.25~0.50%로 동결했다.
투자자들이 관심을 모았던 9월 금리인상 여부에 대해 연준은 긍정적인 힌트를 제시했다. 경제 펀더멘털에 대해 강한 자신감을 내비친 것.
연준은 미국 경기 활동이 완만한 속도로 확장을 지속하고 있다고 평가한 한편 고용 시장이 ‘강화되고 있다’고 판단했다.
뿐만 아니라 미국 경제 전망과 관련한 단기 리스크가 완화됐다는 진단을 내려 주요 외신과 투자자들의 시선을 끌었다.
영국의 EU 탈퇴 결정에 따른 금융시장 및 실물경기 충격을 우려했던 정책자들이 일정 부분 긴장을 내려 놓은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연준은 지난달 고용이 큰 폭으로 늘어났고, 가계 소비 역시 탄탄한 속도로 늘어났다고 평가했다. 지난 6월 비농업 부문 신규 고용은 28만7000건에 달해 5월 수치인 1만1000건에서 대폭 개선됐다.
지난 회의에서 연준은 성장률 전망치를 하향 조정한 한편 점도표를 통해 연내 금리인상이 두 차례에 그칠 것이라는 가이드를 제시했다.
이에 반해 이번 회의 성명서에 나타난 경기 판단은 한층 고무적인 것으로 해석된다. 또 지난 6월 성명서에서 상당 비중을 차지했던 지정학적 리스크 및 브렉시트 관련 우려가 이번에 언급되지 않은 점도 시선을 끄는 부분이다.
또 인플레이션에 대한 평가도 개선됐다. 지난달 인플레이션이 하락했다고 판단한 데서 이번 성명서에서는 저조한 수준에 머물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연준은 기업 투자가 여전히 미약한 것으로 판단했다.
아울러 앞으로 국내외 금융시장과 실물경기 상황을 주시하는 한편 인플레이션 추이를 지켜볼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이번 회의 결과는 에스터 조지 켄자스 시티 연방준비은행 총재를 제외하고 모든 정책위원들의 의견 일치 하에 이뤄졌다.
한편 회의 결과가 발표된 즉시 달러화는 상승 탄력을 나타냈고, 금값은 상승폭을 축소했다.
달러화는 성명서 공개 뒤 엔화에 대한 상승폭을 0.9%로 확대했고, 유로화에 대해서도 완만하게 올랐다.
국제 유가는 2.4% 하락했고, 금 선물은 전자거래에서 상승폭을 0.7%로 낮췄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뉴욕 특파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