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드니= 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올해 중국발 시장 혼란과 영국의 유럽연합 탈퇴(브렉시트) 등으로 연방준비제도(이하 연준)의 금리 인상 시점이 늦춰지더니 이제는 일부 전문가들 사이에서 금리 정상화를 오히려 서둘러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14일 자 CNBC뉴스 배런스(Barron’s)는 시장전문가들이 올해 연준의 금리 인상 가능성을 낮게 보고 있지만 최소 한 차례 추가 인상 서프라이즈가 나올 수 있다는 주장도 곳곳에서 제기되고 있다고 전했다.
재닛 옐런 연준 의장 <출처=블룸버그> |
시장 불확실성과 투자 불안감을 부추겼던 중국과 브렉시트 변수가 다소 누그러졌고 무엇보다 미국의 경제 지표들이 확실한 개선세를 보이고 있다는 것이 근거다. 고용지표와 실업률, ISM 제조업 및 소비지표 등은 최근 모두 양호한 흐름을 보인 것이 사실이다.
◆ "시장 경기판단 너무 비관적.. 달러 강세 우려도 과도해"
골드만삭스 수석 이코노미스트 얀 해치우스는 최근 고용지표와 물가 성장세, 금융 여건 등이 모두 개선됐지만 시장의 경기 판단은 지나치게 비관적이라고 지적했다.
골드만삭스의 경제분석가들은 연준이 금리에 관한 스탠스를 변경해 다시 금리 인상 분위기를 조성할 가능성이 있다고 예상했고, 해치우스는 연준이 이달 회의에서 연내 인상 가능성에 대한 신호를 준 뒤 9월21일 정도에 금리 인상을 결정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브라운 브라더스 해리먼 수석 외환전략가 마크 챈들러는 “시장 변덕이 심하다”며 “(연준의 금리 인상 부담 요인 중 하나로 꼽히는) 달러 강세에 대한 우려는 지나친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1월말 이후 달러 가치는 지금까지 7% 더 하락한 상태라는 것.
DS이코노믹스 최고경영자(CEO) 다이엔 스웡크도 “연준은 국내 여건에 대해서는 (금리 인상을 미룰) 변명의 여지가 없다”며 “국제 상황이 문제겠지만 연준은 금리를 올려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금리를 올리지 않는 것이 더 많은 문제를 촉발할 수 있다는 것이다.
MUFG 수석 금융이코노미스트 크리스 럽키는 연준이 9월에는 금리를 인상할 준비가 돼 있음을 이달 회의에서 시사할 수 있다고 말했다. 앞으로 고용 지표를 몇 차례 더 살펴야 할 것이고 뜻하지 않은 변수가 있을 수도 있지만 증시도 사상 최고치로 올랐고 브렉시트 불안도 누그러진 만큼 금리 정상화 쪽으로 기우는 것이 옳다고 주장했다.
현재 연방기금 금리선물시장은 올해 금리 인상 가능성을 40%로 잡고 있다.
[뉴스핌 Newspim] 권지언 시드니 특파원 (kwonji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