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 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여름 휴가철이 막바지에 이르면서 원유 수요 부진에 대한 우려가 고조된 가운데 석유수출국기구(OPEC)가 올해 수요 전망치를 상향 조정했다.
이와 함께 세계 최대 석유 수출국인 사우디 아라비아의 지난달 원유 생산량이 사상 최대 규모에 이른 것으로 집계됐다.
OPEC <사진=블룸버그> |
14개 산유국으로 구성된 OPEC은 이날 월간 보고서를 통해 올해 원유 수요가 전년 동기에 비해 하루 122만배럴 증가할 것이라는 전망을 제시했다. 이는 지난달 내놓은 예상치에서 3만배럴 높여 잡은 수치다.
OPEC은 3분기 원유 수급 부진에 대한 우려를 내비쳤다. 여름 휴가철이 끝나면서 원유 수요가 줄어드는 한편 휘발유 재고가 기록적인 수준을 나타내고 있어 국제 유가의 약세 흐름이 지속될 것이라는 관측이다.
이와 동시에 공급 측면의 국제 유가 하락 압박이 이어지고 있어 원유 시장의 고질적인 수급 불균형 문제가 해결의 실마리를 보이지 않고 있다고 OPEC은 강조했다.
하지만 겨울철로 접어들면서 난방 수요를 중심으로 원유 수요가 회복될 것이라고 OPEC은 내다봤다. 올해 수요 전망치를 상향 조정한 것도 이에 따른 것으로 해석된다.
OPEC은 글로벌 원유 시장에서 점유율을 유지하기 위해 안간힘을 쓰는 가운데 내달 비공식 회담을 갖고 수급 문제를 포함한 현안을 논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시장 전문가들은 내달 회의에서 공급 과잉 문제를 완화할 수 있는 해법이 제시될 것으로 예상했지만 이날 수요 전망치를 상향 조정한 데 따라 기대가 꺾인 모습이다.
원유 재고 물량이 크게 늘어난 데 따라 지난달 원유 정제 업계의 이익률이 하락했다. OPEC은 올해 말까지 글로벌 원유시장의 새로운 균형을 찾는 움직임이 재개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이날 보고서에 따르면 OPEC 최대 회원국인 사우디 아라비아의 지난달 산유량은 하루 1067만3000배럴로, 12만3000배럴 증가했다. 이는 사상 최고치에 해당한다.
유가 하락에도 수급 불균형 개선보다 글로벌 원유시장에서 점유율을 유지하는 데 중점을 둔 움직임으로 해석된다.
이라크의 산유량도 5만7000배럴 증가한 하루 460민6000배럴로 파악됐다.
한편 이날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뉴욕상업거래소에서 장중 2% 가량 하락, 배럴당 41.82달러까지 하락했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뉴욕 특파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