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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유가에 석유 메이저 부채 ‘눈덩이’

기사등록 : 2016-08-25 1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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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60달러로는 배당·신규투자 어려움

[시드니= 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저유가 상황이 지속되면서 주요 석유 기업들의 부채가 사상 최대 수준으로 확대됐다.

24일(현지시각)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엑손모빌, 로열더치셸, BP, 셰브론의 순부채 합산액은 1840억달러로 국제 유가가 하락곡선을 그리기 시작했던 2014년과 비교해 두 배 이상이 늘었다.

국제 유가는 올 초 배럴당 27달러로 바닥을 찍긴 했으나 여전히 배럴당 50달러 선을 넘어서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WTI 선물 5년 가격 추이 <출처=블룸버그>

매체는 사상 최대 수준으로 늘어난 석유 메이저들의 부채 규모는 지난 2년 간 유가 하락이 업계에 미친 타격을 고스란히 보여준다며, 10년 전만 하더라도 막대한 이익을 누리던 기업들이 이제는 정상적인 캐시플로우로는 비용을 감당하기 어려운 수준이 됐다고 지적했다.

BP, 셸, 엑손, 셰브론 소속 임원들은 2017년에는 충분한 현금을 창출해 신규 투자와 배당금 지불에 나설 것이라며 투자자 달래기에 나섰지만 일부 주주들은 여전히 회의적인 입장이다.

WSJ 분석에 따르면 올 상반기 중 기업들은 현금 목표치에 400억달러나 미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셸과 엑손에 투자하고 있는 카미냑 상품펀드 매니저 마이클 헐미는 “결국 포기해야 하는 부분이 생기게 될 것”이라며 “유가가 50~60달러인 상황에서는 배당금 지불이 지속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매체는 석유 업체들이 신규 프로젝트와 기존 운영에도 수백억 달러의 절감 노력을 기울이고 있지만 늘어나는 부채를 막는 데는 역부족이라며, 대출 상환도 수 년 동안 기업들의 목줄을 죄일 것이라고 경고했다. 

 

[뉴스핌 Newspim] 권지언 시드니 특파원 (kwonjiun@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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