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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진해운, 청산 안돼..현대상선과 합병해야"

기사등록 : 2016-08-2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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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간 17조원, 2300여개 일자리 감소 피해
존속 보다 청산가치 높아

[뉴스핌=조인영 기자] 법정관리 위기에 놓인 한진해운을 현대상선과의 합병으로 살려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김영무 한국선주협회 부회장은 29일 "한진해운 청산은 매년 17조원의 손실과 2300여개의 일자리 감소를 불러온다"며 이 같이 주장했다.

김 부회장은 "한진해운이 회생절차를 밟는 것은 회생이 아니라 청산으로 이어질 수 밖에 없다. 전 세계 곳곳에 흩어져 있는 120만개의 컨테이너가 계획대로 흘러가지 못하고 정지하면서 물류대란이 벌어진다"고 경고했다.

<자료=한국선주협회>

선주협회에 따르면 한진해운과 현대상선은 글로벌 15개 해운사 중 각각 7위와 14위사로, 보유선박은 98척(61만2000TEU), 60척(43만6000TEU)이다.

특히 한진해운은 1988년 대한선주 인수 후 30년에 걸쳐 세계적인 네트워크를 구축했다. 현재 미주 항로의 점유율은 7.4%, 구주 항로는 4.1%다.

김 부회장은 한진해운과 현대상선의 위기가 심화된 것이 해외 선사 주도의 치킨게임과 채권단의 유동성 거부 탓이 크다고 꼬집었다.

그는 "외국선사 주도의 치킨게임으로 우리 선사들의 손실이 누적됐다. 채권단은 자구노력만 요구하고 유동성 공급은 거부했다. 국제경쟁력 향상을 위한 투자가 전혀 이뤄지지 않았고 선박, 터미널 등 자산을 매각하는 자기파괴적 대처로 경쟁력을 상실했다"고 지적했다.

유동성 위기로 어려움을 겪어온 한진해운은 지난 5월 채권단과 자율협약을 체결했고 지난 25일엔 5000억원 규모의 추가자구안을 제출했다.

부족자금 지원방안은 대한항공 유상증자(4000억원)와 채권단 자금 지원을 전제로 한 1000억원 추가 지원을 주요 내용으로 담고 있다.

하지만 당초 채권단이 원한 7000억원에는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어서 자칫 법정관리로 가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번지고 있다.

현재 연료유, 기부속, 항만부대서비스 등 납품업체들은 한진해운에 대한 채권단 지원과 기업존속을 믿고 납품을 지속하는 상황이다. 미지불금은 6000억원에 달한다.

반대로 해외 선사들은 한진해운 청산으로 운임이 폭등하길 내심 바라고 있다.

채권단은 추가지원은 없으며 이대로 자율협약 기간이 만료되면 지원 철회라는 입장이다. 이에 대해 김 부회장은 "채권단은 추가지원은 없다고 공언하고 있으나 그간 해운산업 위기극복을 위한 유동성 공급은 없었다"고 비판했다.

반면 조선업계는 10조원의 유동성이 공급됐다는 설명이다. 구체적으로 대우조선 4조2000억원, STX조선 4조원, 성동조선 2조5000억원 등이다.

한진해운 법정관리는 곧 청산을 의미하기 때문에 국가차원의 결단이 필요하다고 호소했다.

<자료=한국선주협회>

구체적으로 매출 소멸, 환적화물 감소, 운임폭등 등으로 연간 17조원의 손실이 발생할 것으로 전망했다. 아울러 부산지역 해운항만업계 2300여명의 일자리가 사라질 것으로 예상했다.

약 3조원 대의 국내채권 회수도 불가능하며, 담보권행사에 따른 선박억류로 선박운항 중단, 약 40만TEU(140억달러)에 대한 클레임이 발생할 것으로 우려했다. 장기 계약을 맺어온 화주들과의 신뢰도도 하락할 수 밖에 없다. 

결국, 구조조정 방향은 채권단이 한진해운에 유동성을 공급해 살리는 방식으로 전개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 부회장은 "현대상선 하나만으로는 국가 수출입물량 운송이 불가하다. 현대상선 컨테이너 선복량 점유율은 2.1%에 불과해 외국선사 의존이 불가피하며 이는 외화유출로 이어진다"고 설명했다.

이어 현대상선과의 합병 시 100만TEU의 선박 확보가 가능하며, 최대 10%의 원가절감을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양사 합병 시 글로벌 해운사 순위는 머스크, MSC, CMA-CGM, 코스코에 이어 5위로 상승한다.

[뉴스핌 Newspim] 조인영 기자 (ciy810@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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