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이광수 기자] KB금융지주가 자산관리(WM)부문의 은행 증권 협업을 본격화하고 나섰다. 공간과 고객, 상품 등을 통합시켜 각자의 장점을 부각시키겠다는 전략이다. KB금융은 현대증권 인수전부터 한국형 유니버셜 뱅킹을 목표로 은행과 증권간 시너지 확대를 강조한 바 있다.
2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KB금융은 KB국민은행과 KB투자증권, 현대증권 세 회사의 WM부문을 여의도 KB금융타워에 집중시켜 협업하는 체제를 검토하고 있다. 같은 기능의 부서를 한 곳에 모아 협업을 꾀하는 코로케이션(co-location)을 확대하겠다는 것.
서울 여의도 현대증권과 KB금융지주 본사. <사진=이형석 사진기자> |
이미 KB금융타워에는 KB국민은행 WM그룹 인력 110여명이 지난 5월부터 들어와 있다.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당시에도 은행에서 부족했던 대응전략을 증권의 리서치와 투자분석부를 투입시켜 보완하기도 했다.
KB투자증권의 WM 인력(51명)과 검토 결과에 따라 현대증권 인력(47명)이 추가로 합류하게 되면 공통되는 인력을 제외해도 일단 규모 면에서는 우위를 점하게 된다.
고객도 공유한다. KB국민은행과 KB투자증권, 현대증권은 오는 31일 각 사의 거액 자산가들을 모아 투자세미나를 진행할 방침이다. 투자 대상에 따라 은행과 증권을 따로 찾아야 했던 투자자들을 한곳에 모아 부동산과 주식, 저축상품 등 전 분야에 대한 포트폴리오를 함께 제시하겠다는 전략이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KB국민은행은 부동산과 세무 등에 강점을 보이고 있는데 반면 KB투자증권과 현대증권 등 증권사들은 리서치와 투자전략 등에 강하다"며 "각자 잘하는 부분을 내세워 시너지 효과를 내겠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인력 교육도 함께 진행하고 있다. KB금융 WM 인력들은 이달 중순부터 고객 대응과 상품 판매 등의 교육을 함께 받고 있다. 자산관리나 상품전략 공유하고 통일된 전략을 내세우기 위함이다.
KB투자증권 한 관계자는 "교육부터 고객 응대 부문에서 현재 협업이 이뤄지고 있으며, 향후 상품 설계도 함께 하는 방향으로 논의하고 있다"며 "고객부터 투자전략, 상품 등 전 부문에서 통합해 서로 '윈-윈'하는 방향으로 갈 것"이라고 밝혔다.
[뉴스핌 Newspim] 이광수 기자 (egwangsu@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