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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이에라 기자] 6개월마다 연 5.25%의 이자를 주는 해외채권이 거액 자산가들의 관심을 끌고있다. 이 채권의 신용등급은 BB+(S&P 기준)로 안정적인데다, 달러로 발행돼 달러 강세시 환차익도 기대할 수 있다.
우리나라의 한국전력공사와 비슷한 프랑스 유일의 국영 전력회사인 프랑스전력공사(EDF) 채권이 주인공이다. 프랑스전력공사는 정부가 80% 이상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증권사 프라이빗뱅커(PB)센터를 통해 이 채권이 올들어 총 330억원 가량 팔렸다. 투자자는 초거액자산가(HNW)와 기관투자자다. 매입 금액이 최소 50만달러다.
3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NH투자증권은 이 채권을 올 1월부터 약 280억원어치 판매했다. 한국투자증권도 50억원어치 이상 판매했다. 연초 고점 대비 달러화 약세로 환손실은 발생했지만 채권가격이 오르면서 1월 투자한 경우 10% 정도의 수익을 냈다.
한국투자증권이 판매 중인 EDF 채권의 발행일은 2013년 1월이고, 만기는 2049년 1월로 30년짜리다. 사실상 영구채다. 발행자가 콜옵션을 행사할 경우 조기 상환이 가능하다.발행자는 오는 2023년 1월 이후 콜 옵션을 행사할 수 있다. 영구채 대부분은 시장 상황에 큰 문제가 없는 한 발행자가 콜옵션을 행사한다. 만약 2023년에 발행자가 콜옵션을 행사하지 않는다면 채권의 표면금리는 변동금리로 바뀌게 된다. 미국 10년물 스왑금리에 3.709%를 더한 수준에서 결정된다.
이 채권의 가장 큰 매력은 높은 표면금리다. 표면금리가 연 5.25%이다. 이자 지급은 6개월 마다 이뤄진다.
통상 증권사가 중개하는 해외채권은 최소 매수금액이 10만달러지만 이 채권은 50만달러다.
한국투자증권 채권상품부 관계자는 "1만달러 단위의 소규모로는 가입할 수 없고, 적어도 50만달러는 있어야 프랑스 전력공사 채권 투자가 가능하다"며 "이 때문에 초거액자산가들의 투자처가 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매력은 달러화로 발행돼 향후 미국 달러 강세에 따른 환차익을 기대할 수도 있다. 미국의 금리 인상이 가시화되며 최근 달러가 강세를 보이고 있다.
문진호 한국투자증권 HWM 총괄전무는 "국내에서 이 정도 금리가 나오는 투자처를 찾기 힘든 상황에서 5% 금리와 프랑스 정부 지분율이 높다는 안정성에 주목한 것"이라며 "일반 대중들 보다는 슈퍼리치들 사이에서 틈새상품으로 주목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뉴스핌 Newspim] 이에라 기자 (ERA@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