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황세준 기자] 삼성전자의 갤럭시 노트7 신제품 교환이 미국에서 늦어질 전망이다.
1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오는 19일부터 한국에서 갤럭시 노트7 신제품 교환을 시작한다. 하지만 미국에서는 이날부터 교환이 어려울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항공화물 운송 제한조치 때문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TV 등 부피가 큰 전자제품은 배로 운송하지만 스마트폰의 경우는 거의 전량 항공기를 이용한다"고 설명했다.
고동진 삼성전자 사장(무선사업부장)이 2일 오후 서울 중구 태평로 삼성본관에서 최근 문제가 된 갤럭시 노트7의 배터리 폭발 사고와 관련해 고개 숙여 사과하고 있다. <사진=김학선 사진기자> |
지난 8일 미국 연방항공청(FAA)은 갤럭시 노트7에 대해 기내 사용·충전 중단 및 위탁수하물 금지 권고를 발령했다. 한국 국토교통부도 동일한 권고를 내린 상태다.
삼성전자는 교환 물량에 차질이 생기지 않도록 추석 연휴기간인 14~16일에도 구미공장을 평시처럼 정상 가동할 예정이지만 항공 운송 거부로 새 제품 교환일정이 늦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전문가들은 항공 운송 금지 권고가 쉽게 해제되기는 힘들다는 분석이다. 새 제품이 확실히 안전하다는 게 입증되기 전까지 미국 행정당국이 움직이지 않을 것이라는 진단이다.
이병태 카이스트 교수는 "조치들이 해제가 되려면 모든 소비자들이 서비스센터에 와서 안전하다는 것을 검사받든지, 정상적인 제품이 출시돼서 의구심이 없어져야 하고 사고나는 게 더 이상 SNS에 올라오지 않아야 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 교수는 다만 "한국은 AS센터가 전자회사 직영점이고 잘 발달해 있어 즉시 조치가 이뤄지는데 미국은 직영점이 아닌데다가 지역적으로 멀리 떨어져 있어 신속하지 않고 3일~1주일씩 걸린다"고 우려했다.
삼성전자가 새 제품을 미국으로 운송하는 데 성공하더라도 소비자들이 실제 교환을 얼마나 받을지는 미지수다. 미국 소비자안전위원회의 강제리콜 조치가 취해져도 구 제품 수거 완료에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수 있다.
실제 삼성전자 미주법인은 홈페지이 안내문을 통해 갤럭시 노트7 신품을 지급하겠다는 계획을 밝히면서 미국 소비자안전위원회의 승인 대기 중(pending CPSC approval)이라는 단서를 달았다.
교환이 늦어지는 와중에 구 제품으로 인한 추가 사고가 발생기라도 하면 갤럭시 노트7 발화 이슈는 장기화될 공산이 크다.
이 교수는 "자동차 브레이크같은 경우는 생명에 직결되는 문제가 있으니 신속히 협조를 할테지만 노트7 발화의 경우는 발생 빈도수 자체가 적다"며 "구 제품 회수가 신속이 협조되도록 유인책을 삼성전자가 내놔야 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뉴스핌 Newspim] 황세준 기자 (hsj@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