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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도 회사채 순상환 기조...대기업 빚갚기

기사등록 : 2016-09-21 1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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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그룹 KT GS칼텍스 등 발행규모 줄여

[뉴스핌=이영기 기자] 8월 회사채 비수기가 끝나면서 회사채 시장의 열기가 일부 감지되고 있지만, 올해도 지난해의 회사채 순상환 기조를 벗어나기는 만만치 않아 보인다. 회사채 시장 규모가 쪼그라든다는 얘기다. 지난해 4000억원이었던 회사채 순상환규모가 올해 8월까지 1조6000억원으로 급증했다.

21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신용등급 AA인 E1은 3년물 500억원과 5년물 1000억원 총1500억원 규모의 회사채를 오는 30일 발행한다.

내년 6월에 만기도래하는 회사채 2000억원에 대한 차환용이다. 미국의 금리인상 등 경제상황을 고려한 선발행인 셈이다.

오는 22일 수행하는 수요예측에서는 대규모의 투자자금이 몰릴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시장에서는 증액발행은 기대하지 않고 있다. 최소한 조달하고 나머지는 자체자금으로 상환하겠다는 것이 회사의 방침으로 알려졌기 때문이다.

발행시장의 한 관계자는 "회사채 등급이 AA로 우량하기 때문에 경쟁이 치열할 것"이라면서도 "최근 추세와는 달리 증액발행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비수기 이후 회사채 발행이 재개되면서 큰시장이 선다고는 하지만 실제 발행규모는 상환규모를 넘어서기 어렵다는 것이 전문가의 진단이다.

발행시장의 한 관계자는 "E1는 예외적인 경우"라면서 "KT, SK텔레콤과 같이 만기도래 회사채에 대한 상환이 이어질 가능성이 높아 올해도 회사채 시장의 확대를 기대하기가 만만치 않다"고 말했다.

회사채 시장에서 빅 이슈어인 SK그룹을 보면, 우선 SK텔레콤은 CJ헬로비전 인수계획이 자초되면서 추가 실탄확보가 필요없게 됐다. 상반기(6월초 2700억원)에 회사채 발행으로 미리 마련한 자금으로 지난 12일 2000억원을 상환했고, 오는 12월 만기도래하는 1100억원도 현금상환할 수 있는 상태다.

SK E&S 1500억원, SK 4000억원, SK인천석유화학 1800억원 모두 차환용이다. 다음달 4일 1500억원 회사채가 만기도래하는 SK해운은 차환용으로 500억원만 이달말 발행하고 나머지 1000억원은 자체자금으로 상환할 예정이다. 다음달 SK브로드밴드가 1500억원을 발행하지만 800억원은 상환용이다.

SK하이닉스도 5월말 2700억원 이후 발행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됐지만 지금은 발행 조짐을 감지할 수가 없다. 그룹 전체로 모양새가 회사채 순상환쪽이다.

KT도 지난 8월 회사채 2600억원을 상환했다. 10월과 12월에 각각 3200억원과 500억원이 만기도래하지만 지난 7월 외화채권 4억달러 발행으로 조달한 자금규모로 보면 이것도 모두 상환할 것으로 예상된다.

GS칼텍스는 오는 26일과 10월 23일 만기도래하는 2500억원 및 1800억원을 모두 차환발행하지 않고 현금상환할 것으로 보인다. 신용등급 AA등급이라 발행에 전혀 문제가 없지만 지난해 흑자전환 이후 현금성자산이 급속하게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재무건전성 강화 차원에서 올해 만기도래분 4300억원은 전부 상환대상.

한 회사채 전문가는 "GS칼텍스도 매년 1조원 이상 규모를 발행하던 빅이슈어로 통했지만 2013년 이후 발행규모를 줄여 지난해 2000억원 올해 4월 2000억원 발행한 것이 전부"라고 설명했다.

현금이 많기로 대표적인 현대차도 오는 6일 만기도래하는 회사채 3000억원을 두고 상환을 고민했다. 하지만 최근 상환이 가능하지만 한건 남은 회사채를 상환하고 나면 신용등급이 소멸하기 때문에 상징적인 차원에서 차환하기로 했다.

전반적으로 순상환쪽에 무게가 실리는 분위기다. 8월이후 연말까지 AA등급 이상 우량등급 회사채 만기규모를 보면 총 13조1000억원 수준임을 고려하면 순상환규모가 상당할 것으로 예상이된다.

지난 8월까지를 봐도 올해 회사채 상환규모가 발행규모보다 컸다. 한국은행의 최근 자료를 보면 지난 8월까지 회사채는 순상환규모는 1조6000억원이었다. 지난해 한해동안의 4000억원보다 훨씬 크다.

카카오 2000억원 SK텔레콤 1000억원, 동아에스티 300억원, 한솔제지 100억원 등은 만기 미도래분에 대한 조기상환도 한몫을 했다.

한 발행시장 관계자는 "8월 이후 연말까지 자금력이 좋은 우량회사들의 회사채 만기규모가 13조이상이고 이미 8월까지 1조6000억원이나 순상환된 상태라 지난해처럼 순상환이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관측했다.

 

 

[뉴스핌 Newspim] 이영기 기자 (007@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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