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김성수 기자] 같은 신흥시장에 투자했더라도 어느 국가를 골랐느냐에 따라 희비가 엇갈릴 수 있다. 특히 올해 중국이나 그리스 쪽에 자금을 묻어 놓은 투자자와 조금 위험해 보이더라도 브라질을 택한 투자자들은 전혀 다른 표정을 짓고 있다.
4일 미국 유력 금융잡지 배런스는 모간스탠리 캐피털 인터내셔널(MSCI) 자료를 인용, 신흥시장 가운데 브라질·페루가 가장 좋은 성과를 보였으며, 중국·그리스는 가장 저조한 수익률을 냈다고 보도했다.
<자료=MSCI> |
각국 증시의 중대형주를 대상으로 수익률을 조사한 해당 자료에 따르면 브라질과 페루는 지난 9월 말 기준 연초대비 수익률이 각각 60%와 50%로 나란히 1, 2위를 차지했다.
페루 관련 상장지수펀드(ETF)도 양호한 수익을 내긴 마찬가지였다. 아이셰어즈 MSCI 올 페루 캡드 ETF(종목코드: EPU)는 올 들어 64% 상승했다.
콜롬비아와 러시아는 상승률이 27%로 3위에 랭킹됐다. 콜롬비아의 경우, 콜롬비아 정부와 콜롬비아무장혁명군(FARC)가 맺은 평화협정이 국민투표에서 부결되기 이전을 기준으로 한 상승률이다.
러시아 관련 레버리지 ETF인 디렉시온 데일리 러시아 불 3X 셰어즈 펀드(종목코드: RUSL)는 올해 64% 올랐다.
태국과 인도네시아는 각각 25% 상승하면서 콜롬비아·러시아와 거의 비슷한 성적을 냈다.
반면 폴란드(-5%), 체코(-6%) 등 일부 동유럽 국가들은 수익률이 마이너스로 나왔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공화당 대선후보의 당선 리스크에 노출돼 있는 멕시코도 수익률이 -3%에 그쳤다. 남유럽 금융위기의 진앙지였던 그리스와 '선강퉁' 시행으로 기대를 불러모았던 중국은 성적이 더 처참했다. 그리스는 연초대비 수익률이 -24%였고 중국 A주는 -10%였다.
그리스의 경우 연초에 구제금융 분할금 지급과 관련한 국제 채권단의 검토가 늦어지면서 투자자들이 그리스 자산을 팔아치운 것이 증시에 부담을 준 것으로 해석된다. 중국 증시는 독일 최대은행인 도이체방크 위기설로 국제금융시장의 안전자산 선호 현상이 부각되자 그 영향을 받은 것으로 분석된다.
[뉴스핌 Newspim] 김성수 기자 (sungsoo@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