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이광수 기자] 매각에 난항을 겪고있는 하이투자증권이 내부 갈등에 휩싸였다. 지난 9월 말 만든 리테일 강화 TF(태스크포스) 성격을 두고 사측과 직원들간 시각차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
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하이투자증권은 지난달 말 리테일 강화 TF(테스트포스)를 꾸렸다. 이 TF는 지점장 3명과 본사 차·부장급 직원 12명 등 총 15명으로 구성됐다. 이 TF는 늘어나는 리테일 부문 적자를 해결하기 위해 마련됐다.
하지만 TF 자문단에 양동빈 경영지원본부장이 포함된 것을 두고 일부 직원들 사이에서 의구심을 보이고 있다.
양 전무는 현대중공업 재직 당시 해양플랜트사업본부의 구조조정을 맡은 구조조정 전문가로 알려져 있다. 지난 5월 초 양 전무가 현대중공업에서 하이투자증권으로 발령 날 당시에도 내부에선 양 전무의 역할을 두고 경계심을 갖고 있었다.
회사 측은 "수년 째 리테일 부문에서 적자가 이어지고 있어 리테일 부문 강화를 강구하기 위해 만들었다"고 TF 성격을 설명했다.
이에 대해 노조는 성명서를 통해 "사측이 매각 무산을 대비해 리테일 TF를 통해 구조조정을 계획하고 있다"고 주장하고 나섰다. 박정현 하이투자증권 노조위원장은 "매각 절차가 진행 중인 상황에서 갑자기 리테일 적자를 운운하는 것은 구조조정 명분을 쌓기 위한 것으로 볼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했다.
논란거리는 또 있다. 하이투자증권은 지난달 리테일 강화 TF를 구성한 이후 이례적으로 사내 게시판을 통해 리테일 부문 인력 현황을 공개했다. 여기엔 리테일 직원들의 평균 연령과 인당 생산성 등이 담겨 있다.
하이투자증권 한 관계자는 "매각으로 모두가 예민한 시기에 평균나이 등을 포함한 리테일 부문 현황 등을 공개한 의도가 의심스럽다"고 꼬집었다.
지난 4일 하이투자증권 여의도 사옥 3층 연수실에서 처음 열릴 예정이었던 리테일 TF 회의는 진행하려는 사측과 이를 막으려는 노조측의 실랑이로 예정된 시각과 장소에서 진행되지 못했다.
이에 하이투자증권 측은 "노조차원에서 의구심에 대한 문제점을 제기 할 수 있겠으나 리테일 TF는 구조조정과 관련이 없다"고 강조했다.
[뉴스핌 Newspim] 이광수 기자 (egwangsu@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