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 이홍규 기자] 씨티그룹에 이어 이번엔 뱅크오브아메리카-메릴린치(BAML)가 유럽 은행주 투자에 비중확대 의견을 제시했다.
<사진=블룸버그통신> |
BAML은 보고서에서 은행주 투자의견을 중립에서 비중확대로 상향 조정하고 산업 섹터는 중립으로 내렸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이 18일(현지시각) 보도했다.
이는 BAML가 최근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펀드매니저들이 은행주 투자에 신중한 자세를 보였던 것과 대조적이다.
BAML은 지난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국민투표 실시 당시, 유럽 은행주 투자에 '비중축소' 의견을 제시한 바 있다.
다만 BAML의 분석가들은 은행들의 장기적인 수익 창출 능력에 대해선 여전히 의문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리스크 균형(balance of risks)이 과거보다 전략적으로 괜찮은" 상태를 보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BAML의 강세 전망은 이달 초 씨티그룹이 유럽 은행주 투자에 비중확대 의견을 제시한 뒤에 나온 것이다.
앞서 씨티그룹은 유럽 은행들이 펀더멘탈 측면에서 문제가 있지만, 밸류에이션(가치 평가)이 2008~09년과 2011~12년 수준까지 내려와 미국 은행들보다 저렴한 상태라고 분석했다.
BAML은 글로벌 국채 금리가 상승세로 돌아서고 이탈리아 등 일부 지역에서 구조조정이 이뤄지고 있는 점이 긍정적이라고 분석했다. 또 대형 은행주들이 높은 배당수익률을 제공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분석가들은 "은행들의 실적 모멘텀이 덜 나쁜 모습을 보이고 있고 일부 대형주들은 미국의 금리 인상과 신흥 시장에 대한 긍정적인 전망으로 상승 여지가 있다"고 말했다.
다만 무차별적인 투자는 금지할 것을 권했다. BAML은 도이체방크 투자에 비중축소 의견을 유지하고 있다. 올들어 도이체방크의 주가는 45% 폭락한 상태다.
[뉴스핌 Newspim] 이홍규 기자 (bernard0202@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