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 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미국 대통령 선거가 불과 3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후보가 수세에 몰리는 것으로 보이지만 실상 뜻밖의 승리를 거머쥘 수 있다는 주장이 나왔다.
지난 6월 영국 국민들이 EU 탈퇴를 선택했던 것과 같은 이치가 이번 미국 대선에서도 성립할 수 있다는 얘기다.
도널드 트럼프 <사진=블룸버그> |
20일(현지시각) 이른바 브렉시트(영국의 EU 탈퇴)를 이끌었던 나이절 패라지 영국 독립당 전 대표는 CNBC와 인터뷰에서 기존의 정권에 대한 미국 유권자들의 불신과 반감이 트럼프 후보의 승리로 이어질 수 있다고 주장했다.
여론 조사 결과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후보가 9%포인트 차이로 트럼프 후보를 앞지르는 것으로 나타났지만 조사에 드러나지 않는 표심이 무시할 수 없는 변수라는 얘기다.
영국 브렉시트 국민투표를 앞두고 있던 6월에도 반대표가 우세한 것으로 나타났다. 투표일을 앞두고 일부 여론 조사에서 찬성 표가 소폭 앞지르는 것으로 나타나기도 했지만 전반적인 공감대는 영국의 EU 탈퇴가 불발될 것이라는 데 모아졌다.
패라지 전 대표는 “상당수의 미국 유권자들이 기존의 정당에 불신과 회의적인 시각을 내비치고 있다”며 “금융위기 이후 부자들이 더 부유해지는 상황을 똑똑히 목격한 중산층들이 변화를 원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트럼프 후보의 지지층이 여론 조사에서 온전하게 드러나지 않고 있다”며 “브렉시트 국민투표와 마찬가지로 대선 결과의 뚜껑이 열렸을 때 목소리를 내지 않는 지지자들의 존재를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마지막 대선 후보 토론에서 경제 및 외교 정책에 대한 관점을 제시한 것이나 토론에 임하는 태도에서 트럼프 후보가 클린턴 후보에 비해 우위를 차지했다고 평가했다.
한편 경선 과정에 트럼프 후보를 적극 지지했던 미국 공화당은 그가 대선에서 패배할 경우 공화당 리더로 지지하지 않는 입장을 밝혀 관심을 끌고 있다.
이날 블룸버그가 실시한 조사 결과에 따르면 11월 대선에서 클린턴 민주당 후보가 승리할 때 공화당 리더로 마이크 펜스 부통령 후보를 원한다는 의견이 27%에 달한 반면 트럼프 후보에 대한 지지는 24%에 그쳤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뉴욕 특파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