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김성수 기자] 국제유가가 배럴당 50달러 위로 안착하면서 추가 상승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테크니컬 리서치 어드바이저스의 루이스 야마다는 24일 미국 경제방송 CNBC와의 인터뷰에서 유가가 1년 가까이 하락장에 머물러 있었으나, 앞으로 70달러선까지 테스트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현재 유가가 '역 헤드앤숄더' 패턴을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헤드앤숄더 패턴은 기존 추세가 상승세에서 하락세로 전환할 때 나타나는 반면, 역 헤드앤숄더 패턴은 자산 가격이 하락세에서 상승세로 바뀔 때 나타난다.
◆ '역 헤드앤숄더' 패턴 완성
<사진=CNBC 방송 캡처> |
야마다는 "흥미롭게도, 역 헤드앤숄더의 왼쪽 어깨는 지금부터 5개월 전에 형성됐다"며 "오른쪽 어깨가 완성되기까지 역시 5개월의 시간이 걸린다면, 당장 10월부터 상승세가 시작되는 셈"이라고 말했다.
펀더멘털 상으로도 유가 상승 쪽에 긍정적인 소식이 나오고 있다. 석유수출국기구(OPEC) 회원국들은 지난달 알제리에서 열린 비공식 회의에서 8년 만에 감산에 합의했다. 당시 OPEC 산유국들은 하루 3324만배럴인 원유 생산량을 약 75만배럴 줄이기로 합의했다.
최근에는 사우디아라비아(사우디)가 석유 시장을 안정화시키겠다는 의사를 내비쳤다.
칼리드 알팔리 사우디 석유장관은 "조만간 리야드에서 걸프 아랍국 에너지 장관들이 모일 예정"이라며 "이 자리에 알렉산더 노박 러시아 에너지장관을 초대했다"고 밝혔다.
이어 "노박 장관도 (사우디의) 초대에 응했다"며 "이는 산유국들이 원유시장 안정을 위해 진정성 있게 협력하고 있다는 증거"라고 말했다.
◆ 러시아 등 변수…"60달러까지 반년 걸릴 듯"
다만 원유 시장에는 단기적인 위험도 있다고 야마다는 설명했다. 우선 원유 공급과잉이 유가 상단을 막을 재료로 꼽혔다.
국제에너지기구(IEA)는 최근 보고서에서 석유수출국기구(OPEC)가 원유 생산량을 줄이겠다는 약속을 지키지 않으면 내년 중반까지 공급과잉 상황이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러시아가 산유량 감축에 동참할지도 변수다. 러시아 최대 석유업체 로스네프트의 이고르 세친 대표는 "산유량 제한에 협력할 준비가 돼 있지 않다"면서, 러시아가 연간 산유량을 하루 평균 400만배럴까지 증대할 여지가 있다고 언급했다.
야마다는 "원유시장 곳곳에 (유가 상단을 막는) 저항선이 아주 많다"며 "유가가 60달러로 오르기까지 6개월이 더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그는 "유가가 42달러 수준으로 다시 떨어지더라도 이는 바닥을 다지는 과정일 것"이라며 "하락 폭이 제한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뉴스핌 Newspim] 김성수 기자 (sungsoo@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