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김성수 기자] 일본은행(BOJ)이 일본의 시중 은행들이 수익성을 유지하기 위해 과도한 위험을 감수하고 있다며 우려를 나타냈다.
BOJ는 24일 발표한 반기 금융시스템 보고서에서 일부 은행들이 수익성을 유지하기 위해 대출이나 유가증권 투자 등 과도한 위험 감수(risk-taking)에 나서고 있는 점에 대해 우려감을 나타냈다.
이번 BOJ 보고서는 "거시경제 리스크가 과도하게 쌓이고, 자산 가격이 큰 폭 상승하면서 발생하게 되는 위험을 주시해야 한다"면서, 특히 부동산 부문이 우려스럽다고 지적했다. 부동산 부문의 대출 성장세는 다른 부문을 크게 추월한 상태이다. 일본 3개 대도시의 상업 부동산 가격은 4년 연속으로 오름세를 계속하고 있다.
구로다 하루히코 일본은행 총재 <출처=블룸버그통신> |
일본 은행주들은 BOJ가 지난 1월 마이너스(-) 금리 정책을 실시한 후부터 주가가 계속 부진했다.
마이너스 금리 정책은 금융기관이 맡긴 당좌예금 일부에 대해 BOJ가 마이너스 금리, 즉 수수료를 받음으로써 금융기관이 BOJ에 돈을 맡기기보다는 기업이나 개인에게 대출하도록 유도하는 정책이다.
그러나 이는 일본 시중은행들이나 보험사, 투자신탁 등 금융기관들의 수익구조를 압박하는 부작용을 낳았다. 은행업종의 고전이 지속되자 BOJ는 지난 9월 금융정책회의에서 채권 수익률 곡선(장단기 금리 차이)을 통제하는 쪽으로 통화정책 틀을 전면 수정하기에 이르렀다.
BOJ는 이번 보고서에서 "은행의 수익성이 계속 악화됨에 따라 금융시장 중개자로서 역할도 점차 퇴보할 위험이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현재의 수익성 저하가 지속되면 많은 금융기관들의 손실 흡수 여력이 잠식될 수 있다"며 "지방 은행들을 비롯한 여러 은행들이 이자수입과 수수료 수입만으로는 비용을 감당할 수 없는 지경에 이를 것"이라고 강조했다.
[뉴스핌 Newspim] 김성수 기자 (sungsoo@newspim.com)